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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DAY' 봉사활동을 마치고
강 혜 원(가천의대 길병원)
[가천의대 길병원] 강혜원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10-27 오전 10:10:22

`1004 DAY'는 간호사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환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실천한 날이다. 뜻밖에도 나에게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는 영광이 찾아왔다.

평소에 그 의미가 정립돼 있지는 않지만 내가 간호사로서 평소 업무 외에 남을 위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지라 내심 설레고 기뻤다.

우리 병원에서는 입원환자 중 보호자가 필요한 분을 선정해 1일 보호자 돼주기와 간호부 중심 1일 바자회를 열었다. 병원장님의 적극적인 배려로 이뤄진 이번 바자회의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천사데이를 맞았다. 나에게 맡겨진 환자분은 교통사고로 침상에만 누워있는 38세의 여자환자로 가정형편상 시동생인 남자분이 병상을 지키고 있어 여러 가지로 환자를 돌봄에 있어 적절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수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그 병실에 들어서 오늘 봉사활동의 취지를 설명드리고 인사를 나누면서 난 기본간호에 충실한 위생과 청결에 중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환자분이 편안하고 불안해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병실정리를 시작으로 환자에게 다가갔다.

우선 머리감기는 기구를 준비해 머리부터 감겨드리고 침상목욕을 시행했다. 기본간호를 생각하면서, 설명도 해드리면서,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바닥에 물도 흘리고, 환자분 눈에 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달래가면서 그렇게 웃기도, 소리치기도 하는 한바탕 씨름 아닌 씨름을 했다.

혹 환자분이 거북하고 불편하신건 아닌지, 내 기쁨에 겨워 배려가 부족하진 않은 것인지 걱정도 됐다.

그러나 환자분이 너무도 개운해 하며 환하게 웃어 주시는 것이 아닌가. 매우 기뻤다. 또 정말이지 간호사로서 평소에 이렇게 세심히 환자의 기본적인 부분을 돌봐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진정한 간호가 뭘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많이 힘들었지만 정신적인 기쁨이 주는 행복은 내가 주체가 돼 진정으로 행한 오늘의 힘들음을 녹여버렸다. 어느덧 예정했던 시간이 지나 하루를 쉬고 보호자가 돌아왔다. 격려해 주시며 퇴근하라는 수간호사 선생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소변줄을 제거한 후 소변보기 불편해 하시는 것, 대변을 본지 4일째여서 거북해 하시는 부분들을 마저 해결해 드리고자 수돗물을 틀어 들려드리며 아랫배를 마사지하고, Finger Enema 등으로 마무리를 했다.

여러 차례 고개 숙여 감사하다 하시는 보호자와 환자분의 인사를 받았다. 아, 지금의 이러한 마음이 봉사라는 것을 한 후에 밀려오는 느낌이지 않을까란 교훈을 배우며 오히려 오늘 하루가 내 짧은 인생에서 진정으로 감사한 날임을 스스로에게 고백하게 되었다.
이 시대에 우리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은 얼마나 떳떳하고 솔직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자축하고 싶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병원을 찾는 어느 누구에게든 도움을 주려는 것이 업무이며, 법 없이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한 천사데이의 경험이 또 다른 수많은 천사데이로 이어지길 바라며 더 나은 간호사로서의 나를 만들어 가는 양분으로 쓰여지리라 확신한다.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강 혜 원(가천의대 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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