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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간호과학대학] 임성원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10-27 오전 10:09:33

경희대학교 간호과학대학 2학년 113명은 모두 촛불을 들고 선서했습니다.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간호학생으로 간호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냥 취업 잘 되고 병원에서 환자 돌보고 전문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다는 정도. 촛불의식을 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실습복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하고 거울을 보니 나의 외형은 완전히 간호사의 모습이었다. 비록 내면의 모습은 아직 갖추지 못했지만.
이번 촛불의식 행사를 통해 나의 직업이 될 간호사에 대해, 현재의 행동에 대해 깊은 생각과 반성을 할 수 있었다. 촛불의식을 하는 크라운관에는 제39회 촛불의식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꽃들과 촛불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 되어 의식을 기다렸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우리를 축하해주기 위해 자리를 꽉 채웠다. 4학년 선배가 mother lamp가 되어 우리에게 불을 붙여주었고 우리의 초에 하나하나 불이 붙기 시작했다. 어두웠던 크라운관은 모든 초에 불이 붙여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학장님의 축사가 있었고 경희의료원 병원장님의 축사도 있었다. 촛불의식은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아쉬움을 사진으로 달랬다.
꽃다발을 들고 즐거워하는 우리들. 정말 이제는 진정한 간호대학생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음을 느꼈다. 촛불의식을 하고 나이팅게일 선서만 한다고 간호사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빡빡한 간호학과 수업시간, 힘든 임상실습, 그리고 간호사라는 직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들. 그리고 아직 졸업을 하기까지 2년 6개월의 시간도 남아 있다.
진정한 간호대학생이 되기 위하여, 훌륭한 간호사가 되기 위하여. 이제 우리는 촛불을 들고 간호사가 되는 길을 향해 출발했다. 마지막 결승점까지 꺼지지 않는 촛불을 들고 뛰어야 한다. 여기 저기 밀려오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는 참고 견디어야 한다. 자신을 태우고 남을 밝혀주는 촛불처럼. 나를 희생하며 환자에게 생명의 등불을 밝혀줄 수 있는 경희간호인이 되길 바라며.

임 성 원(경희대 간호과학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