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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이인옥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11-17 오전 11:24:04

2000년 10월 타이치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 관절염 타이치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12개 동작밖에 안되니까 혼자서도 비디오를 보고 익힐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동작을 배우다 보니 한 동작이 여러 개의 작은 동작들로 구성돼 있어 복잡했고, 운동방법도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달라 동작을 비디오만 보며 배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마침내 2001년 2월 타이치연구회와 대한류마티스건강전문학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관절염 타이치를 개발한 호주의 Dr. Paul Lam을 초청해 실시한 제1회 관절염 타이치 강사교육(Tai Chi workshop:TCA)에 참여하게 됐다. TCA 강사교육은 이틀 프로그램으로 하루에 8시간씩 16시간 동안 진행된다.

처음에는 2분짜리 열두 동작을 어떻게 16시간 동안이나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교육에 참여해보니 타이치를 배우기에 16시간은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다.

이틀간의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발목관절이 약간 더 붓고 아픈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관절은 통증이나 부종이 더 심해지지 않아서, 이 운동이 나와 환자들의 관절을 더 아프게 하거나 손상을 촉진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또 환자들에게 쉽게 타이치를 가르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현재 나는 관절염 타이치 뿐 아니라 당뇨 타이치, 73식 손식 타이치 강사로서, 그리고 강사들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TCA MT(masters trainer)로서 관절염 환자와 당뇨환자, 그리고 강사들에게 타이치를 가르치고 있다.

타이치를 가르치면서 항상 환자들의 행동과 표정, 걸음걸이, 반응,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관절이 불편한데도 열심히 따라 하는 환자를 보면 내 자신이 힘을 얻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특히 어렵다고 하면서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따라하셔서 좋아지는 것을 볼 때, 관절이 아파서 걷는 것도 힘드시면서 오히려 내가 아플까봐 걱정해주실 때, 이전보다 다리에 힘이 생겨서 걷는 것이 좀 수월해졌다고 하실 때, 몸이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하실 때, 또 웃으시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하실 때에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렇게 비록 나는 환자들에게 강사의 입장에서 가르치지만, 오히려 그분들로부터 힘을 얻고 기쁨을 선사받는다.

이인옥 타이치 강사
(대한류마티스건강전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