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한인간호사대회 준비위원회] 유분자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11-06 오전 10:08:35

한국의 간호사들이 해외로 진출한지 50년이 됐다. 이민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 한인간호사 대회가 11월 15일 로스앤젤레스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다.

　현재 한인간호사들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세계 각 지역에서 3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해외 한인간호사들의 활동 수준과 활동 영역은 그동안 계속 확대되어 왔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대학, 연구실, 의료계 그리고 비즈니스 분야에까지 진출해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간호사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민사회의 구석구석에 들어가 일해왔다. 한인 공동체의 개척자로서 커뮤니티 형성과 발전에 어느 누구 못지않게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같은 간호사들의 세계를 정리하기 위해 논문, 면담, 주소록 그리고 사진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50년사에 수록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해외 한인간호 50년사' 편찬에 힘을 쏟았다. 간호사들이 지난 1953년부터 세계 각처로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역사 정리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해외에 나와 사는 간호사들의 주소록도 만들어 실었다. 50년사는 대한민국 정부, 대한간호협회, 각 대학, 연구실에서 통계자료로 큰 몫을 할 것이다.

　또한 해외 한인간호 5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소외된 지역에서 20년 이상 봉사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나이팅게일 밀알상 수상자 10명을 초청해 표창한다. 미국과 한국의 간호학 교수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각 동문회가 모여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이번 한인간호사 대회는 간호사들이 모여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면서 다가오는 반세기에 나아갈 길을 함께 내다보기 위한 것이다. 간호사들에게만 의미있는 행사가 아니라 한인들이 뿌리내린 모든 해외 이민사회에도 뜻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