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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간호문학상 - 소설·수기부문 심사평
전상국(작가/강원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6-12-20 오후 03:09:31

◇ 수기 작품, 생생한 체험과 사유 돋보여

소설과 수기 응모작품들을 정성껏 읽었다. 예년에 비해 다소 뒤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 힘든 간호업무 속에서도 이 정도의 글 솜씨를 보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자 글 하나하나가 모두 귀하게 보였다.

〈소설부문〉 그 양이나 질에 있어 지난해 수준에 비해 다소 뒤진다는 느낌이었다. 대체로 소설이 무엇인가 하는 기본 바탕이 빈약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작품의 형상화까지는 다소 먼 거리감에 아쉬움이 컸다.

●당선작 : 「꿈, 노래」(박진숙)는 아이 하나씩을 각각 맡아 별거 중인 부부의 가족이 어느 날 저녁 모인 이유를 독자의 몫으로 돌린다든가 모처럼 찾아간 남편의 집 현관이 열리지 않는 장면 보여주기의 결말 처리 등은 소설 읽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가작 : 「눈 내리는 밤」(최은희)은 이혼한 친구의 어린 딸이 재혼한 엄마의 출산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화자가 어린 시절 자기를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를 생각하는 이야기이다. 다소 감상적이라 선택이 쉽지 않았지만 결손 가정의 그 아픔과 상처를 따듯이 보듬는 솜씨에 호감이 갔다.

선에 들지는 못했지만 「여름, 몽중몽」은 잘 다루면 입상작을 넘어설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는 것을 밝힌다.

〈수기부문〉 체험의 절실함, 서술의 진실성, 역경 극복의 의지 등을 기준 삼아 다음 두 편의 입상작을 내기로 했다.

●당선작 : 「내 일상의 아름다운 풍경들」(김혜선)은 다른 장소에서는 볼 수 없는, 간호현장에서 있었던 일들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회상한 글 솜씨와 그 사유의 깊이가 만만치 않다. 특히 환자가 숨을 거둔 뒤 그 어지러운 현장을 정리하는 과정 등의 묘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가작 : 「메르스가 우리에게 남긴 건 상처만은 아닙니다」(윤혜진)는 지난 해 온 국민을 긴장시켰던 메르스 사태의 현장 분위기가 정말 실감나게 서술됐다. 당시 의료인 가족 실태조사로까지 번진 상태라든가 격리실 업무에 임했던 의료진들의 모습이 생생이 증언된 글이다.

비록 선에는 들지 못했지만 「소록도에서 진짜 간호를 배우다」 「일상에서 찾는 감사함」 등 두 작품은 읽는 이에 따라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글이었다는 것을 아쉬운 마음으로 밝힌다.

뽑힌 이들에게는 더 정진하라는 말로 축하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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