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간호문학상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제36회 간호문학상 - 시·수필부문 심사평
홍정선(문학평론가/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5-12-24 오전 09:10:09

◇ 일상의 틀을 깨는 도전적 발상을 기대하면서

문학은 일상적 삶에 대한 반성이자 도전이다. 오늘의 삶이 어제와 다르지 않게 되풀이 되는 삶, 같은 틀 속에서 찍혀 나온 국화빵처럼 서로 차이가 없는 삶에 대한 반성이자 도전이다.

문학은 우리가 이런 삶을 ‘그럼에도’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만들거나, ‘그렇기 때문에’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 36회 간호문학상에 투고된 작품들의 성격을 한마디로 규정하면 ‘착하다’이다. 투고된 작품 대부분이 기성 작가들의 작품을 충실하게 전범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착하고, 글의 내용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착하다. 그래서인지 대다수의 작품들이 비슷비슷하게 패턴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설픈 작품이 될지라도 자신의 시각과 목소리를 보여주는 대담한 작품이 있는지 눈여겨보았지만 그런 작품은 거의 없었다. 일상의 틀을 깨는 도전적 발상과 그 발상에 담긴 진정성이 새삼 소중하게 여겨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시부문〉 당선작으로 뽑은 서지혜의 「차(茶)」란 시는 모범적인 작품이다. 이 시의 형식적 완성도는 투고된 다른 응모작들보다 단연 뛰어나다. 그렇지만 발상은 기성시인들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시는 ‘시답다’는 느낌은 확실히 주고 있지만 주조를 이루는 정서는 새롭지 않다. 호젓이 차를 우려 마시며 그 찻잎을 키워낸 산과 풍경과 환경을 떠올리는 모습은 이미 기성시인들의 작품에서 여러 번 마주친 모습이다.

그렇지만 “창 너머는 회색빛이건만 / 도란히 앉은 자리는 / 산중이라네”에서 보듯 이 시에는 시다운 비유적 품격이 확실하게 들어 있어서 당선작으로 뽑는다.

가작으로는 임영숙의 「꽃씨를 받으며」를 뽑는다. 임영숙의 경우 가장 많은 시작품을 투고했을 뿐만 아니라 투고한 작품 모두가 고른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열심히 시를 써왔다는 증거가 투고작에 잘 반영되어 있었다. 당선작과 마찬가지로 발상의 새로움은 약하지만 시답게 만드는 솜씨는 “알알이 서려있는 / 찢어지게 가난한 영혼들의 숨죽인 울음”이란 구절에서 보듯 이미 상당한 경지에 도달해 있다.

〈수필부문〉 당선작 없이 박서영의 「출근하는 풍경」과 김라경의 「노란 수선화」를 가작으로 뽑는다. 수필부문의 응모작들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평준화가 되어있었는데, 특히 박서영의 「출근하는 풍경」과 김라경의 「노란 수선화」와 오해옥의 「올 때 옷과 갈 때 옷」이 그러했다. 그럼에도 박서영의 「출근하는 풍경」과 김라경의 「노란 수선화」를 뽑은 것은 이 두 편이 전자의 경우 글의 짜임새에서, 후자의 경우 비유적인 문체에서 조금 더 낫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박서영의 수필에서는 이전에 근무하던 곳을 떠나 새로운 임지에 적응하는 모습을 불가피한 사랑과 이별처럼 안타깝게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솔직하게 스케치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김라경의 수필에서는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풍경 앞에서 인간에 대한 절망보다는 이해와 사랑을 획득해가는 아름다운 자세가 다소 어설픈 구성을 잊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이 두 편을 가작으로 뽑는다.

심사평은 수상자들에게 보내는 축하의 인사인 동시에 탈락자들에게 보내는 분발의 촉구이다. 명년에는 금년보다 좀 더 도전적인 작품과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
  • 한림대 간호대학원
  • 경희대
  • 중앙대 건강간호대학원
  • 아주대 대학원
  • 듀스펙
  • 케이지에듀원
  • 박문각 신희원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e.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