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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간호사, 대한민국 발전 초석 돼 행복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독일에서 열려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6-05-31 오전 09:25:09

◇ 독일 전 지역에서 파독간호사 1천명 참석
◇ “대한의 장한 딸, 우리 모두 잘 해냈다”

◇ 한민족 세계로 나가는 물꼬 열어
◇ 한국 문화와 정 알린 민간외교관 역할

◇ 열심히 일하고 성실히 살아 온 파독간호사들
◇ 우리 젊은 날 후회 없고 기쁘다

◇ 재독동포사회 형성과 발전 이끈 주역
◇ 독일의 성공한 이민정책 모델로 인정받아

[독일 에센 = 정규숙 기자] “파독간호사들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인정해주니 기쁘고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 정말 열심히 일했고, 잘 살았고, 잘 해냈습니다.”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가 재독한인간호협회 주최로 5월 21일 오후 4시(현지시각) 독일 에센(Essen)시 ‘체케 촐페어라인’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체케 촐페어라인(Zeche Zollverein)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탄광박물관이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독일 전 지역에서 온 1000여명의 파독간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베를린,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마인츠/비스바덴, 쾰른,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에서 재독한인간호협회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단체로 왔거나 개인별로 자가운전을 해 도착했다.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명예대회장을 맡은 토마스 쿠펜(Thomas Kufen) 에센시장,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경수 주독일대한민국 대사,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외한인간호사회 모니카 권 회장을 비롯해 미국 등에서 모인 96명의 한인간호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기념행사에서는 먼저 국민의례가 진행됐으며, 애국가에 이어 독일 국가를 다 함께 합창했다.

인사말을 한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장(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대회장)은 “50년 전 우리는 가난했던 정든 고향을 뒤에 두고 사랑하는 부모, 형제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떼어놓고 먼 이곳까지 왔다”면서 “불철주야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에서는 파독간호사들을 백의의 천사이며, 이민정책에 성공한 정말 우수한 국민이라고 이야기 한다”면서 “고국이 우리들에게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한 몫을 했다고 하니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윤행자 회장은 “우리들은 한국의 문화와 정을 독일에 뿌리내리는 데 기여했고, 재독한인사회의 기반이 돼 많은 일을 해냈다”면서 “이제 여생을 편안하게 살고 행복하길 바라면서, 대한의 딸 재독한인간호사 여러분 모두 정말 장하고 훌륭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가 이제는 이곳에서 생을 마쳐야 하기에 애국가를 부르는 마음으로 독일 국가도 함께 불러보았다”고 말했다.

토마스 쿠펜 에센시장(기념행사 명예대회장)은 “50년 전 한국 간호사 여러분은 문화가 서로 다른 먼 곳으로부터 독일에 왔고, 그 사이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났다”면서 “여러분은 근로자로 잠시 일하러 왔다가 독일 사회의 일원이 됐으며, 독일 사회에 한국의 말과 문화도 정착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은 자신의 일을 통해 독일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렸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키는 등 타민족의 모범이 됐다”면서 “이제는 이 같은 성공적인 경험을 다른 이민자/난민들을 위해 나눠줄 때”라고 밝혔다.

쿠펜 시장은 “에센은 많은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일한 곳인 만큼 특별히 의미 있는 장소이며, 그런 뜻에서 기꺼이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명예대회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간호사 파독 50주년 기념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재작년 독일을 방문해서 여러분을 뵈었을 때 고국을 사랑하는 뜨거운 애국심과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여러분이 독일에 가신 지 꼭 반세기가 되는 해”라며 “여러분이 흘렸던 땀과 눈물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고, 독일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신뢰를 주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머나먼 이국땅에서 가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해 주신 여러분을 우리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국 대한민국을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고, 여러분이 대한민국에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파독간호사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은 파독간호사들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다짐하는 소중하고 감동적인 역사의 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흘리신 땀과 눈물이 한국의 경제발전과 희망의 밑거름이 됐으며, 헌신적인 여러분의 모습은 독일 사회에 한국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정진엽 장관은 “파독간호사는 한국의 보건의료인력 해외진출의 성공적인 첫 사례가 되어 지금까지 보건의료인력뿐 아니라 병원의 해외진출로 이어지는 데 밑거름이 됐다”면서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 조국과 가족에 대한 기여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후손들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주독일대한민국 대사는 “한국과 독일 양국이 한강의 기적과 라인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지난 50년은 전후복구와 경제발전을 일궈낸 역사적인 시기였다”면서 “파독간호사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했고, 그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어 한국은 세계사에서 찾기 힘든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독 관계는 쌍방이 서로를 가장 필요로 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면서 “파독간호사 여러분들은 독일 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경수 대사는 “여러분들은 재독동포사회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고, 독일 사회에서 한인 공동체가 모범적인 이민 공동체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재독동포사회 구성원 모두는 지난 성과와 자긍심을 간직하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을 희망으로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여러분은 시대를 앞서는 선각자요 선구자이며, 나라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애국자들”이라면서 “여러분이 흘린 땀과 눈물은 우리 민족을 세계로 나가게 해줬고, 우리가 나가야 할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파독간호사들은 한 전문인의 역할을 넘어 민간외교관 역할도 잘해냈다”면서 “합창단, 무용단, 봉사단체를 만들어 독일 사회에서 문화의 품격을 높이고, 한민족의 위대함과 정을 전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조규형 이사장은 “여러분의 피와 땀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자랑스럽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1960∼70년대 가난했던 조국을 위한 파독간호사들의 노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 간호도 크게 성장해 간호교육을 4년 학제로 일원화시켰고, 간호 관련 의료법 개정을 이뤄내는 등 발전해 나가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고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밝혔다.

김옥수 회장은 “파독 반세기를 기념하는 뜻 깊은 행사를 통해 자랑스런 선배님들의 모습을 후배들이 되새기고, 간호사로서 사명감과 자긍심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오늘 행사를 준비하신 재독한인간호협회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인요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모니카 권 재외한인간호사회장, 남창규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노미자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장, 고창원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장,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간호사 독일 취업을 주선한 이수길 박사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서순림 대한간호협회 제1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감사장이 수여됐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표창 수상자 20명과 감사장 수상자 10명에게 직접 시상하고, 파독간호사 중 최연장자인 김연숙 간호사(86세)에게 대표로 선물을 전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표창 = 이석순, 이수희, 이상숙, 백덕심, 김정자, 이광자, 김흥순, 현소정, 박현숙, 김선배, 강정희, 서정숙, 여부덕, 김영이, 김태무, 양희순, 하순련, 문영희, 최수자, 백성자 △감사장 = 정명렬, 하민자, 문태숙, 박흥순, 김옥규, 백선희, 김영숙, 김선남, 김이자, 김춘토.

이날 기념행사에서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장에게 지원금 1만 유로를 전달했다. 이는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및 학술대회 개최 지원금으로 전달된 것으로, 대한간호협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집행됐다.

재외한인간호사회(회장·모니카 권, 이사장·유분자)에서는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한 윤행자 대회장(재독한인간호협회장)과 노미자 추진위원장(재독한인간호협회 고문)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재독한인간호협회는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을 비롯해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를 후원해준 단체 대표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으며, 역대 재독한인간호협회장들인 고문단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했다.

이날 참석자 중 1966년에 도착한 파독간호사 1진들을 각별히 축하하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축시 ‘우리들은 코리안 엔젤이었습니다’를 장순휘 박사가 낭송했으며, 이 시를 담은 기념족자가 한인문화회관 측에 전달됐다.

기념행사 1부를 마친 파독간호사들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어 파독간호사 50주년을 축하하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문화행사에서는 파독간호사 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독일 각 지역마다 파독간호사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5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하나의 팀이 돼 노래했다. 간호사의 노래 ‘소양강 처녀’, 광부의 노래 ‘아빠의 청춘’, 독일민요 ‘들장미’,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 ‘아리랑’을 불렀다.

파독간호사들로 구성된 독일 아리랑 무용단(단장·서정숙)이 ‘연화무’ 공연을 했다. 무용단은 1996년 1월 창단됐으며, 한국 고전무용을 주로 하며 부채춤, 장구춤, 소고춤 등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독일의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공연한 바 있다.

한국 구미시에서 온 한두레마당예술단(단장·박정철)이 신명나는 공연을 펼쳐 흥을 돋웠으며, 북 8개를 한인문화회관에 기증했다. 진경자 파독간호사가 축시를 낭송했다. 남성 4중창단, 소프라노 서경희 씨, 뮤지컬 독일아리랑의 주연가수 정영주 씨의 공연이 진행됐다.

행사 피날레로 참석자들은 모두 태극기를 들고 흔들며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파독간호사들은 “파독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모두 만나고 보니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우리들에게 큰 선물을 해준 것 같아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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