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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글 ‘간호교과서’ 문화재 됐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58호로 등록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6-04-12 오전 08:45:01


◇ 보존과 활용 가치있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
◇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 설립한 에드먼즈가 발간

한글로 된 첫 간호학 교과서인 ‘간호교과서’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간호교과서’ 상·하권이 등록문화재 제658호로 등록됐다고 4월 6일 발표했다.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를 설립한 고(故) 마거릿 제인 에드먼즈가 발간한 책이다. 상권은 1908년, 하권은 1910년 출간됐다. 이번에 등록된 간호교과서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다.

‘등록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해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지정된다. 역사·문화·예술·사회·경제·종교·생활 등 각 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 등이 대상이 된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장이 지정한다.

‘간호교과서’는 한글로 된 첫 간호학 교과서로 감리교인쇄소에서 출판됐다. 에드먼즈는 제대로 된 교재와 교과서가 없어 교육에 불편을 겪자 이를 해결하고자 교과서를 발간했다. 클라라 윅스(Clara S. Weeks)의 ‘Textbook of Nursing : Manual of Nursing’(1892)을 한국 실정에 맞게 번역한 것이다.

영어 교과서는 먼저 중국간호협회에 의해 한문으로 《護病要術 Essential of Nursing》(1905)로 번역 출판됐다.

에드먼즈는 미시간대 시절 배웠던 이 책을 한국에서 교과서로 사용하기 위해 그 상반부를 장재선에게 초역하게 했다. 에드먼즈는 영어 원문을 보며 긴요한 구절을 증감해 한국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여병현, 하란사, 현 순, 오세광이 감수했다.

책은 총 39장으로 구성됐으며,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총론, 2 신체, 3 근계통, 4 혈맥, 5 호흡, 6 폐장, 7 외과 간호법, 8 청결의 긴요함, 9 미균이 병의 근원, 10 미균의 전염, 11 병인 방의 공기, 12 물의 청결법, 13 만져서 전염됨, 14 간호원의 깨끗함, 15 병인의 깨끗함, 16 기명의 소독법, 17 기계의 소독법, 18 오줌 기계의 소독법, 19 스펀지(Sponges), 20 혈맥 잡아매는 실(Sutures), 21 드레싱의 소독법, 22 몽혼방(Operating room), 23 패독 약물론(Antiseptic Lotion), 24 고약론(Ointments), 25 각색 기름론, 26 드레싱, 27 외과 기계론, 28 모래자루, 29 협판(Splints), 30 석고대(Plaster of Paris), 31 면호 협판(Starch), 32 가죽 협판(Leather), 33 이불 터는 기계(Cradle), 34 잡아당겨 늘이는 법(Method of Extension), 35 어드히시브 플래스터(Strapping), 36 밴디지(Bandages), 37 인도고무로 만든 물건들(India-rubber goods), 38 의원의 쓸 것을 예비함, 39 몽혼할 병인을 예비함 등이다.

◆ 마거릿 에드먼즈 ◆

‘간호교과서’를 발간한 마거릿 제인 에드먼즈(Margaret Jane Edmunds, 1871∼1945)는 1903년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를 설립했으며, 초대 교장을 지낸 인물이다.

간호교육을 통해 근대 한국여성들이 가부장적 사회의 구습을 떨치고 일어나 당당하게 전문직업을 갖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데 기여했다. 그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이 2015년 추서됐다.

에드먼즈는 첫 한글 ‘간호교과서’를 번역 발간했으며, Nurse의 한국어 명칭 ‘간호원’을 만들었다. 간호복(유니폼) 디자인을 개발했다. 남편 윌리엄 해리슨과 함께 미국 남장로교 한국선교회 목포 및 군산지부에서 헌신하며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했다. 에드먼즈의 아들 찰스 해리슨은 미군 해병대 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모자가 대를 이어 한국에 헌신한 가족이다.

에드먼즈는 캐나다 온타리오 스미스 폴즈에서 출생했으며, 미국 미시간대 간호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북감리회 여자해외선교부의 한국 간호교육 선교사로 임명받아 1903년 3월 서울에 왔다. 그해 12월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현 이화여대 간호대학)를 설립했다.

첫 학생으로 김마르다와 이그레이스가 입학했으며, 최초의 예모식(가관식)을 치렀다. 학생들은 당시 한국 사회에서 남성의 상징이자 특권으로 인식됐던 모자(관)를 쓰는 예식을 치르면서 귀한 존재로 부각됐다. 교육을 마친 김마르다와 이그레이스는 첫 한국인 간호사가 됐다.

에드먼즈는 1928년 한국에서 은퇴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1945년 7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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