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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간호사 일기] 코로나19 전담병원 ‘진안군의료원’ 김은하 간호과장 (2)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7-17 오후 04:50:02

 

대구에서 이송된 확진환자 13명 입원

간호사들 후회 없이 최선 다하자 다짐

헉헉대며 준비가 마무리되어 갈 때, 대구에서 확진환자 13명이 버스로 이동해왔다. 운전기사님 말이 오는 동안 차 안에서 먼 곳까지 보낸다며 울고 오신 환자분도 있다고 했다. 진안에서의 입원생활이 후회 없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환자들은 처음에는 불안해하며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의 우울감까지 호소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정성을 다해 환자들을 보살폈고, 진안군에서는 홍삼액 등 응원선물을 보내왔다.

환자들이 하나 둘 퇴원하기 시작했고, 4월 1일에는 13명 중 12명이 퇴원하고 1명만 남게 됐다.

그렇게 남겨진 한 환자는 혼자 18일을 버텼다. 검사결과 양성이 나와 격리해제가 안 된다는 소식을 들은 날에는 식사도 거르고, 수간호사의 다독임에도 울었다. 대구의 병원으로 보내준다 해도 이곳에서 완치돼 가고 싶다면서 또 울었다. 4월 19일이 되어서야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돼 퇴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위의 관심도 줄었고,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넘치게 오던 간식과 응원물품도 끊겼다. 간호사들이 과일 등 간식을 마지막 환자 한 분을 위해 기꺼이 나눠드렸고, 병원에서는 환자가 원할 때 배달음식도 불러주는 등 최대한 배려했다.

그렇게 확진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동안 응급실은 폐쇄했고, 외래는 전화처방만 받았다. 응급실과 외래는 최소 인력만 남기고 유급휴가를 보냈다.

응급실 진료가 안 되는데도 구급차나 일반인들이 닫힌 응급실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진료를 받겠다며 닫힌 원무과 창구 앞에 앉아 있기도 했다. 언제 다시 진료가 가능하냐는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마지막 퇴원환자의 눈물과 오렌지 박스

코로나19가 영화처럼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게 됐다. 환자분은 건강한 모습으로 진안군에서 준비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여러 번 고맙다고 인사하며 눈시울을 적시고 떠났다. 퇴원 며칠 뒤 대구에서 오렌지 박스가 배달돼왔고, 건강하게 잘 있고 직장에도 다시 출근한다는 안부전화가 왔다.

6월이 되면서 이제 일상진료로 돌아왔다. 그저 관객에 지나지 않았던 시골마을의 작은 병원에서 세트 제작도 하고, 대본도 만들고, 직접 배우가 되어서 한 편의 영화를 찍은 듯한 영상으로 남아 있다.

아직 코로나19가 우리 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있어 간호사들에게 주어지는 업무는 과포화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의료취약지에 공공병원이라 간호사 채용에 어려움이 많은데, 사명감만을 강조하기보단 처우개선과 그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

코로나19가 지나간 자리는 간호사로서 보람과 긍지를 남긴 한 편의 영화로 남았다. 하지만 다시 배우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모든 국민들이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켜줘서 코로나19가 지난 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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