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코로나19 간호사 일기]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했다” 대구의료원 이수영 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7-13 오후 05:22:59

코로나 병동 첫날, 두려웠지만 사명감으로 이겨내

어린 후배 간호사들 보며 안타깝고 대견해 울컥

처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하고 흘려버렸다. 수도권에서 하나 둘 확진자가 나올 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랬다. 그런데 얼마 뒤 대구에서 갑자기 하루 만에 몇 백명씩 확진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내게는 생생하게 느껴진다. 대구의료원이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환자들을 퇴원시키고 병동을 정리하게 됐다. 나는 며칠 늦게 투입됐지만 같이 근무하던 동료와 후배들은 먼저 코로나 병동으로 투입됐다.

“선생님 어떻게 해요? 저 무서워요, 걱정이 돼요”라는 후배의 말의 사실 나도 겁이 났다.

하지만 적지에 먼저 들어가는 그들에게 태연한 척 위로의 말을 했다. “괜찮을 거야, 오래가지는 않을 거야. 아무 일 없을 거야” “방호복 입고 벗는 것 동영상 보고 잘 숙지하고 가야 돼.”

하지만 사실 나는 내심 무서웠다.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우리들이 가족, 같은 의료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서로 옮기거나 옮는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렵고 겁이 났다. 그래도 코로나 최전선에 나간다는 사명감으로 걱정하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코로나 병동 첫 출근 날. 익숙지 않은 방호복을 입는 어린 후배들을 보니 전쟁터에 나가는 새내기 병사들 같아 안타깝고 대견해 울컥했다. 내 눈엔 모두가 영웅으로 보였다. 왜 우리 간호사들이라고 두려움이 없었겠는가. 그 두려움을 이기고 끝까지 남아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동료와 후배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방호복을 입고 간호하기란 보통일이 아니었다. 행동도 자유롭지 못했고, 고글을 쓰면 김이 서려 시야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이중장갑을 끼고는 혈관주사를 잘 놓을 수도 없었고, 의사소통도 힘들었다. 장시간 마스크를 끼고 있어 답답했으며, 고글과 마스크 자국으로 얼굴에 주름이 생기기 일쑤였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방호복 너머로 환자와 눈 맞추고 귀 기울여

국민들이 보내준 응원에 감사하며 힘내

하지만 환자들은 우리보다 더 위로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에 걸리고 싶어 걸린 것도 아닌데 얼마나 괴롭고, 격리된 입원생활에 또 얼마나 답답하고 힘이 들까 이해하게 됐다.

환자들은 어린아이부터 90대 노약자들까지 경미하든 중증이든 모두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배식부터 물과 간식도 챙겨야 하고, 환자의 증상들도 살펴야 했다. 거동이 힘든 환자들의 기저귀 교환, 체위 변경, 식사보조까지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해내기란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했다. 방호복과 고글이 불편했지만 환자와 더 가까이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여 대화했고, 진심으로 회복되기를 바랐다.

환자들은 생각보다 길어지는 치료와 격리생활로 지치고 불안해했다. 검사하는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매일 전화해 안부를 묻는 보호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은 치료가 끝나 무사히 퇴원했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이 길어지거나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내 가족인 양 너무나 안타까웠고, 좀 더 진심을 다해 대할 걸 후회도 했었다. 같이 힘들어하고 기뻐하고 슬퍼했던 순간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따뜻한 응원편지를 보내온 아이들의 마음과 우리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성으로 보내준 물품들. 정말 너무 감사했고 감동이었다. 따뜻한 마음에 더 힘이 났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시작해 여름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매일 뉴스 앞에서 새로운 확진자들의 소식에 귀 기울이며 지쳐갈 때, 오늘도 열심히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모든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모두들 힘내세요. 파이팅!

  • 국민건강보험공단
  • 아주대 간호대학
  • 아주대
  • 한국방송통신대
  • 엘스비어 1
  • 엘스비어 2
  • 듀스펙 간호교육연수원
  • 박문각 신희원
  • 케이지에듀원
  • 신화유니폼
  • 나베
  • 래어달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e.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