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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안동의료원에 파견된 오성훈 간호사 (3)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4-16 오전 09:20:00

#경북 청도대남병원 및 안동의료원에 파견돼 근무한 오성훈 간호사.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리딩널스’를 운영하면서 웹툰을 통해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따뜻한 밥을 드리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청도대남병원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안동의료원으로 파견돼 왔다. 어느덧 이곳에서도 적응이 되어간다. 근무지가 달라졌지만 나아지는 건 딱히 없다.

정신질환을 앓는 확진자들의 소동이 사라진 대신 또 다른 부탁이 등장했다. “집에서 쓰던 물건을 택배로 보냈거든요. 좀 받아주실래요?” “제가 보호자인데 한 번만 환자를 보고 갈게요.”

격리생활을 답답해하는 일부 환자와 무턱대고 찾아오는 보호자를 응대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안 됩니다. 놔두고 가셔도 저희는 다 버려야 합니다.”라며 단호하게 대처한다.

요양병원에서 오신 치매 환자의 기저귀를 갈고 식사를 챙겨드리는 일부터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것까지 모두 간호사가 해야 한다.

가끔은 너무 힘들어 당장 뛰쳐나가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나갈 수는 없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환자를 포기해버리면 그 누구도 봐줄 사람이 없다. 오늘도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따뜻한 밥을 드리기 위해 묵묵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업무 끝나면 냉장고에 붙어서.. 얼음물 대면서... 버텨

간호사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얼굴에는 고글 자국, 마스크 자국이 깊게 새겨지고 있었다. 얼굴에 난 상처의 통증이 심해 테이프나 반창고를 붙이지 않고서는 일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다.

의료진들이 착용하는 보호장비 공급은 코로나19 사태 초반보다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가끔 불량제품이 섞여서 들어온다. 실제로 근무 중 지퍼가 열리는 불량 방호복이 있었다.

또한 모든 걸 환자에게 우선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에어컨은 틀 수 없다. 추운 날에는 오히려 난방 히터를 튼다. 방호복 입고 일을 끝내고 나온 간호사들은 냉장고에 붙어 있거나 얼음물을 얼굴에 대면서 버틴다.

얼굴은 쓰라려도 환자 퇴원하는 보람으로 힘내

오늘은 데이 근무. 출근을 하니 나이트 근무 간호사들이 반겨준다. 밤을 새워 환자를 간호한 그들의 안색이 좋지만은 않다. 인수인계 때는 밤사이 환자의 상태를 공유한다. 특이사항은 없었는지, 새로운 오더는 무엇이 나왔는지,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인계한다.

가장 반가운 인계는 환자의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하거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는 소식이다. 하루하루 힘들긴 하지만 우리가 간호한 환자들이 퇴원할 땐 뿌듯하다. 이런 보람에 버틸 수 있는 거 같다.

근무를 마치고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보호구를 해제한다. 이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땀으로 젖은 간호복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올 때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동료들의 얼굴을 보니 하나 같이 밴드나 반창고, 상처 테이프를 얼굴에 붙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간호사들의 얼굴엔 ‘미소’가 남아 있다.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간호사들이 힘들지만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이유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있어요! 저희가 있잖아요.” “파이팅!”이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힘이 나고 희망이 생긴다.

괜찮다지만 진짜 괜찮은 건 아니다

의료 지원을 와서 새롭게 생긴 습관이 있다. 수시로 체온과 몸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다. 출근 명부에 이름과 체온을 적는 것도 일상이 됐다.

조금의 미열이라도 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언제 어떻게든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가 체력 소모 보다 더 의료진을 힘들게 한다. 만약 업무 중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말 큰일이다. 곧장 업무에서 빠져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매우 치명적이다.

또한 의료진이 걱정하는 건 자신이 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경우는 더 그렇다. 자신보다는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 더 마음 졸이는 간호사들을 보며 애잔해졌다.

조금이라도 열감을 느끼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설마 코로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수십 번씩 한다. 다들 최대한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걸려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다.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결코 괜찮지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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