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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청도대남병원에 파견된 오성훈 간호사 (1)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4-16 오전 09:11:36

#경북 청도대남병원 및 안동의료원에 파견돼 근무한 오성훈 간호사.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리딩널스’를 운영하면서 웹툰을 통해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신혼 5개월... 아내 몰래 저지른 일
“대구·경북 코로나 병동 의료진이 부족합니다”

2월 어느 날, 대한간호협회의 호소문을 본 날을 기억한다. 아내에게 된통 혼난 날이라 잊을 수 없다. 대구·경북지역에 의료봉사를 다녀오고 싶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단호한 반대에 부딪혔다. 우리는 결혼한 지 5개월밖에 안된 신혼부부였고, 아내는 어린이집 교사였다. “코로나 관련된 일에 단 하나라도 연결되면 안 된다”며 화내는 아내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했다.

‘널스노트’ 회사 식구들도 대표가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중요한 미팅을 진행하지 못하고, 계약도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 역시 나를 말렸다.

이틀이 지났다. 국내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단위로 늘어났다. 상황의 심각성이 더욱 와 닿았다. ‘내가 국민과 간호사를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현장에 가지 않으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도 ‘선한 영향력’에 대한 생각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며 살고 싶었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일단 지원서를 넣고 보자’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반대하던 아내 몰래 저지른 일이다.

근무지 발령이 난 건 그로부터 3일 뒤인 2월 28일이었다. 저녁 9시 휴대전화가 울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청도군으로 오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처음에는 ‘아, 보건소에 가나 보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야 할 곳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이었다. 그곳의 상황이 급박하다고 했다.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와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TV에서 본 뉴스들이 생각났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겁도 났고, 솔직히 망설여졌다.

일단 아내의 두 손을 붙잡고 ‘의료봉사를 가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 순간 아내가 말을 잃었다. 당장 내일 출발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멘붕에 빠졌다. 너무 미안했다.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아내는 떠나던 날 아침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내 “필요한 게 있으면 그때그때 이야기해라” “면역식품을 챙겨 택배로 보내주겠다” “주소가 나오거든 바로 말하라”며 나의 진심을 이해해줬다.

오늘부터 내게 무슨 일이 펼쳐질까...

청도에서의 첫 출근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데이 근무였다. 이브닝 근무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나이트 근무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다. 간호사들은 24시간 3교대로 환자 곁을 지킨다. 책임감이 더욱 막중했다.

교육을 받았지만 방호복을 입는 게 아직은 어색하다. 매뉴얼을 보고 또 보고, 처음엔 혼자 입는 데 30분이나 걸렸다. 이제 진짜 환자를 만나러 가야 할 시간이다. 최종 마스크 핏을 점검하기 위해 거울 앞에 섰다. 다시 긴장 되기 시작했다.

처음 마주한 정신과 폐쇄병동 환자들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처음 마주한 정신과 폐쇄병동의 환자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복도에 누워 있는 환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 소리, 계속 물을 마시며 복도를 서성이는 환자까지. 첫 인상은 좀 충격적이었다.

병동 업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단했다. 환자의 혈압·체온·맥박·호흡을 체크하는 게 시작이다. 그 중 이상 증세를 포착하면 즉시 의사에게 알리고 처방을 기다린다. 그 다음 환자들에게 필요한 투약 조치를 한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식사도 챙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자들의 불만사항도 모두 간호사들이 처리한다.

환자 연령도 높고 정신질환이 있기 때문에 바지에 대변을 보는 분들이 많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설물을 치워야 한다. 특히 감염 위험이 있는 것이어서 심리적인 두려움도 컸다.

의료진들의 고충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탈출을 감행하는 환자, 주요 검사를 거부하는 환자들을 돌봐야 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보호자가 왔으니 날 내보내 달라” “아프고 힘드니까 안 하겠다”는 고함이 울렸다.

외부 직원은 병동에 들어올 수 없으니 당연히 경호 인력도 없다. 환자의 돌발행동 또한 간호사들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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