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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좋은 엄마, 인정받는 간호사
우경임 동아일보 기자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7-19 오후 13:13:06

◆ 워킹맘 간호사를 위한 조언
◇ 그만두기 전에 그만두지 마라
◇ 남편부터 진짜 동료로 만들어야
◇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단 한 번의 프레젠테이션으로 `더반의 여신'으로 떠오른 나승연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수많은 카메라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 앞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던 진정 `프로'였다. 하지만 그녀도 엄마였다. 인터뷰에서 “유치위 활동을 2년간 하면서 가정에 소홀했다”며 “빨리 집에 가서 다섯 살 된 아들을 껴안고 싶다”며 눈가를 훔쳤다. 그녀의 인터뷰 기사에는 “하루라도 못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다섯 살 아들이면 한창 이쁠텐데…”라는 엄마들의 응원 글이 줄줄이 달렸다.

 수퍼우먼은 없다. 그저 일과 가정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워킹맘일 뿐. 필자 역시 한발만 헛디뎌도 나락에 떨어질 것 같은 위기감을 매일 느낀다.

 워킹맘 가운데도 간호사 엄마의 고단함은 한결 더한 것 같다. 밤근무를 하다 보니 규칙적인 생활이 어렵다. 당연히 어린이집에 맡기기도 쉽지 않다. 환자를 돌보는 일은 감정노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아이에 대해 너그럽기도 힘들다.

 워킹맘 선배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는 그나마 나은 세상에 살고 있다. 출산과 육아는 권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에 대해 `틀렸다'고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어린이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올해부터 육아휴직 기간과 급여도 늘어났다.

 그러나 엄마의 `몫'은 여전히 남아 있다. 완벽한 제도가 갖춰진다 하더라도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가 있다. 모유수유, 엄마의 심장 소리, 따뜻한 눈길 등 아이는 엄마를 원한다는 것이다. 워킹맘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간호사로서도 인정받고 싶다. 일터와 집으로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는 워킹맘을 위해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의 충고를 소개한다. 전 세계 지식인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TED.com'에 올라온 강연내용이다. 오피스룩을 세련되게 갖춰 입은 샌드버그 역시 “엄마 가지마”라며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세 살 난 아이를 보며 갈등한다고 고백한다.

 기업에서 고위직에 오른 여성은 15∼16%이고 여성이 많은 비영리조직조차 20%라는 통계를 언급한다. 고위직에 오르기만 힘든 것이 아니다. 고위직 남성은 3분의 2가 자녀가 있지만 여성은 3분의 1만이 자녀를 가지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누구도 풀기 힘든 난제인 셈이다.

 샌드버그의 충고는 세 가지다. 일단 책상에 앉아라. 그리고 동료를 진짜 동료로 만들라. 그만둬야 하기 전에는 그만두지 말라.

 먼저 `자신의 동료를 진짜 동료로 만들라'는 바로 남편으로부터 충분한 도움을 얻으라는 의미다. 가정에서 평등할수록 이혼율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가정이 안정돼야 일에 몰입할 수 있음은 당연한 사실.

 `그만두기 전에 그만두지 마라'는 일에 헌신하지 못할까봐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한 조언이다. 남자친구도 생기지 않았는데 아이를 가지면 조직에서 밀려날까 봐 걱정하면서 미리 쉬운 일만 찾아다닌다. 정작 양육 때문에 일에 지장받기 전부터 뒤로 물러선다면 경력에서 손해를 보게 되고 한직에 머물 수밖에 없다.

 `책상에 앉아라'는 반드시 워킹맘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샌드버그는 “남자는 어떤 업무를 완수했을 때 모두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여자는 주변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소소한 태도의 차이가 큰 성취의 차이를 만든다.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일과 가정은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를 두고 고민하는 남성은 드물다. 만약 일과 가정의 선택을 강요받는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자. 바로 아이는 자란다는 것. 고된 시기는 지나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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