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간호사들이 국회를 향해 간호법을 즉각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본회의 안건 상정 및 표결은 4월 27일로 연기된 상태이다.
대한간호협회와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가 4월 3일부터 매일 개최하고 있는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마당’이 4월 20일과 21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이와 함께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수요한마당’이 전국에서 2만여명이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 집결한 가운데 4월 5일, 12일, 19일에 개최됐다.
4월 20일 문화마당은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문 앞과 맞은편 집회장소(현대캐피탈빌딩·금산빌딩)에서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어 거리행진을 하며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으로 이동해 문화마당을 계속 진행했으며, 이후 다시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간호법의 필요성을 알렸다.
문화마당이 펼쳐진 현장에는 △간호법은 부모돌봄법입니다 △부모돌봄의 선진국가 간호법으로 시작합니다 △간호법=부모돌봄법, 가족행복법입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4월 20일 문화마당에서는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간호사와 간호대학 교수의 자유발언이 진행됐다.
인천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정다우리 간호사는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부모돌봄법인 간호법 제정에 국회가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에서 온 권승탄 간호사는 “간호법은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우리 모두를 위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에서 근무하는 김성건 간호사는 “간호법은 간호사가 환자 곁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법”이라며 “간호사가 안전한 환경에서 사명감을 갖고 국민과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인공신장센터에서 근무하는 유현희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천직이라 여기며 간호사의 길을 걸어왔다”며 “환자를 더 잘 간호하고 싶은 염원이 담긴 간호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자유발언을 한 제주도 김미경 간호사는 “간호법 제정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물론 간호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과 약속한 간호법 제정에 즉시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원도 간호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김신정 교수는 “간호대학생들은 자신의 간호를 받는 사람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한다”며 “하지만 간호사가 되면서부터 그 꿈이 깨지기 시작한다는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장기근속할 수 있게 지원해줄 간호법 제정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강원지역 장경희 간호사는 “28년을 간호사로 일하는 동안 과도한 업무량과 인력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숙련된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간호법을 제정해달라”고 호소했다.
4월 21일 문화마당은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문 앞과 맞은편 집회장소(현대캐피탈빌딩·금산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국회 앞에서는 현장 간호사들이 나와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자유발언을 했으며, 이어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간호법의 필요성을 알렸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13년차 조미나 간호사는 “현행 의료법은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대한 규제 중심의 법으로, 현재 보건의료 환경과 변화된 의료시스템 속에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간호사의 역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간호법을 통해 간호사가 명확하게 구분된 업무범위 내에서 책임을 다하며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간호정책의 밑바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병원 24년차 김숙영 간호사는 “간호사가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면 국민은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이라며 “간호법은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법”이라고 외쳤다.
종합병원 30년차 김진희 간호사는 “간호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가 간호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환자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을 반드시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김지윤 간호사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간호사의 돌봄서비스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대한민국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간호법 제정에 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건소에 근무하는 20년차 유은숙 간호사는 “현행 의료법은 변화된 간호사의 역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박혜빈 간호사는 “우리나라는 간호사들이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전인적 간호를 펼치기엔 너무나 벅찬 상황”이라며 “간호사가 법적인 보호를 받으며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마당 및 수요한마당에서는 피켓과 현수막, 참가자들의 마스크와 스카프 등을 ‘민트천사 캠페인’에 맞춰 민트색으로 통일하고 있다. 민트천사는 ‘민심의 물꼬를 트며 국민과 소통하는 간호천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존엄돌봄, 맞춤돌봄, 안심돌봄 등 부모돌봄을 위한 간호법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정규숙·주은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