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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5-11 오후 16:45:15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의 AIS(Avison-International Scholarship) 프로그램에 선정돼 케냐에 4주 동안 다녀왔다. 가정의학팀, 비의료팀, 학생팀으로 나뉘어 총 23명이 참가했다. 학생팀은 텐웨크(Tenwek)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에이즈 구호단체 프로그램 등에 참가했으며,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했다.

　텐웨크병원에서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보통 20∼30명이고, 전혀 효율적이지 않은 구식 의료기구들이 대부분이다.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미소를 머금고 매일 아침 환자들의 대소변을 닦아내고, 환자의 가족들까지 케어하고, 기도했다.

　조엘 간호사는 젊은이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실습 당시 중환자실(병상 6개)에는 자살 시도로 입원한 환자가 2명 있었다. 조엘 간호사는 매일 병문안 오는 가족들에게 환자의 상태에 대해 설명해줬고,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몰고 간 상황과 처지에 대해 가족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으며, 가족들을 지역사회 간호사에게 의뢰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병원 내 모자보건실에서는 병원간호사와 지역사회간호사가 팀을 이뤄 활동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 임산부 에이즈 검사, 가족계획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었다.

　호스피스간호사인 프레드릭은 천진난만한 미소가 매력적인 남자간호사다. 그와 함께 가정방문을 나갔다. 자녀가 8명인 에이즈에 걸린 여성, 폐렴을 앓고 있는 80세 노인, 유방암에 걸린 여성 등을 만났다.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 오는 이들을 방문해 호스피스간호사는 활력징후를 체크하고, 건강상태를 문진하고, 진통제나 처방약을 전달하고, 건강교육을 하고, 가정생활 이야기를 들어준다. 동행한 목사님의 기도로 가정방문은 마무리된다.

　텐웨크간호대학 교수와 학생들도 만났다. 환경은 열악하지만 이론적 근거에 기반해 환자를 이해하고, 간호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은 우리와 다를 게 없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왜 간호사가 되려고 하는가'라고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과 몸을 다친 사람들에게 전인적인 간호를 제공하고, 영적인 부분까지 지지해주는 간호, 그것이 앞으로 내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