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9-25 오후 17:21:49

◇SNS 개인적 공간 아닌 만큼 책임감 가져야
◇악성글은 상대에 대한 공격이며 관계단절 초래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의사' 소통 넘어
◇긍정적 정서 함께 전하는 `의식' 소통 필요


　＃1 “행복한 간호현장 만들기 세미나가 열린데요.”
　“언제요? 어디에서 봤어요?”
　“카톡에서요.”
　“제가 카톡을 안해서…”

　＃2. “이거, 선생님 흉보는 얘기 같은데요.”
　“아침 회의 때 제가 한 말인데, 어떻게 카톡에 올라왔죠.”
　“듣는 사람이 기분이 안 좋았나봐요.”
　“그렇다고 이렇게 공개하면, 병원 이미지에 안 좋을텐데.”

　요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SNS는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의사소통 서비스를 말한다. 트위터, 마이 스페이스, 페이스 북,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카카오톡은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SNS로 확장된 사례다.

　SNS는 전 세계의 불특정 다수와 인맥을 쌓을 수 있고 관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소와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계정을 만들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쌍방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위치 정보, 개인 신상 등 사적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누구나 정보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디지털이 발달하면서 인간 세상의 소통방식은 훨씬 더 다양해지고 속도도 빨라졌다. 청춘남녀의 연애도 한 글자 한 글자 펜으로 눌러 쓴 편지 보다는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실시간으로 나누는 일은 이제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빨리 그리고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나누고 공유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또한 대한간호협회와 같은 단체나 조직, 병원과 같은 직장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장 빠른 속도로 홍보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앞서 사례에서 본 것처럼 세상에 오픈되어 있는 소통의 장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신의 생각을 올려놓는 것은 예상치 못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뻔히 알 수 있도록 관련된 글을 올려놓는 것은 상대에 대한 무언의 도전이며 더 이상 `관계'를 긍정적으로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SNS로 연결되어 있는 개인들은 자칫 그것이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SNS는 매우 광범위하게 오픈된 공식적인 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그 장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타인에 대한 비판이나 개인적인 비방의 글은 혼자 하는 넋두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강력한 `무언의 감성적 공격'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긍정적이고 즐거운 이슈들을 공유하고자 SNS활동을 하고 있다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SNS활동을 하지 않는 다른 관계의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더 즐겁고 더 행복하기 위해 디지털을 사용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헤어지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급속히 퍼져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SNS가 지배하는 세상일수록 단순한 정보만을 전달하는 `의사' 소통보다는 긍정적인 정서를 담아 정보를 전달하는 `의식' 소통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성 덩어리인 우리는 더 많은 좋은 것을 나누고 공유하기 위해 좀 더 신중히 디지털을 사용하는 스마트한 행동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