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11-25 오전 09:44:02

　의료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높아지고 간호사 수행능력의 향상이 요구되면서 구체적이고 정확하며 표준화된 간호실무교육이 절실해졌다. 그 보완책으로 시뮬레이션 교육이 제시되고 있다.

　아동간호학회가 실시한 일본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해 시뮬레이션 교육 현장을 보고 돌아왔다. 오사카시립대학 의학부 시뮬레이션 센터(SSC)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침습적인 시술을 배워야 하는 의과대학생, 간호대학생 등을 위한 교육센터다.

　성인용과 아동용 정맥주사모형은 기본이고, 실제 환자에게서 녹취한 86가지의 다양한 심음을 청진할 수 있는 흉부심음청진, 내부장기의 모습을 실제와 똑같이 재현해내는 복부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내시경 장비모형까지 갖추고 있다. 간호실무의 숙련도와 자신감을 증가시켜줄 섬세한 시뮬레이터가 있고, 방문 당시에도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주 1회 실시된다는 일반인들을 위한 자동제세동기(AED) 교육을 참관할 수 있었다. AED 교육은 전 국민에게 보급돼야 할 기본인명구조술(BLS) 교육으로 매우 중요하다. 다른 측면으로는 시뮬레이션 센터를 운영하는 대학에서 수익사업으로도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의료보건계열대학 시뮬레이션 교육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경도과학(Kyoto Kakaku)의 개발 공장도 견학했다. 시뮬레이터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다. 경도과학에서 근무하는 타나카 씨는 정밀한 단백질 분석을 통해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공로로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100% 수제로 만들어지는 섬세한 시뮬레이터는 기본간호술기에 적합하게 여겨졌다.

　올해부터 의사 국가시험에 실습시험이 도입되면서 시뮬레이션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간호교육에서도 다양한 시뮬레이션 교육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시뮬레이션 센터를 개소하는 등 훌륭한 실습환경을 갖춘 간호대학이 늘고 있다. 앞으로 실습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현장에서 적용을 위한 실제 교육은 간호학과 교수들이 분발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오진아(인제대 간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