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5-27 오전 09:40:13

　이른 아침 병원 CEO와 전 병동의 라운딩을 끝낸 다음 영덕연수원으로 차를 몰았다. 3월초부터 5월말까지 진행되는 직원 연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연수는 지방의 일류병원, 친절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다.

　연수생을 위한 강의 중에 일본전산의 경영 노하우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일본전산은 모터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1973년 교토의 시골창고에서 출발해 매출 8조원, 종업원 13만 명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손을 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를 기록하는 이 회사의 기업정신은 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 비결은 일에 대한 직원들의 정열, 열의, 집념이었다.

　지방 중소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성장한 안동병원의 성장배경도 그들과 비슷하다. 수많은 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안동병원은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기본마인드를 철저히 인식시키고 실천했다.

　의료인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철저한 기본기(기술과 자질)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내·외부 고객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숙련된 간호를 전달한다면 병원은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조직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동병원만의 경영 노하우를 묻는다. 하나 소개하자면 고객을 대할 때 진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밝게 인사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사는 시간이 들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하기 싫어질 때, 그만 하고 싶은 생각이 턱까지 차오를 때, `그래도 하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잘되는 병원의 비결이라면 `끝까지 하는 습관'이 들었다는 것이다. 시늉만 하고, 머리나 입으로만 하겠다고 장담하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간호현장을 돌며 고객들의 불만을 듣고 메모했다. 그리고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는 행동지침을 지키기 위해 분주히 전화기를 돌렸고 관계되는 사람들을 만났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람이 움직여야 한다'는 진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익도, 성과도, 위기를 헤쳐나갈 묘안도 `사람'에게 달려 있다. 한 사람의 백보 전진보다 백사람 모두가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가는 것이 강한 조직의 요건이다.

　간호사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자신의 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달라고.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진정으로 자신의 업을 사랑하는 간호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