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와 간호사의 역할
정 재 심(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장)
[대한감염관리간호사호장] 정재심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5-09 오전 08:37:59

요즘처럼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스로 인해 각 병원에서는 전용 격리공간을 설치하고 각종 보호장구를 갖춰 대비하고 있으며, 감염관리간호사들도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감염관리간호사들은 의료인들에게 보호장구 착용법, 격리 및 소독방법 등을 교육시키고 환자가 내원할 경우에 대비해 각종 관리대책과 지침을 수립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의료인이나 환자에게 2차 감염이 발생한다면 이는 그 병원의 감염관리 문제로 직결되고, 심한 경우 병원 자체가 격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말이나 휴일에 올지도 모르는 사스 환자 문의에 대비해 비상연락망을 갖추는 등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록 사스가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질병이지만 외국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초기에 방역대책을 잘 세우고 조심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베트남의 경우 전담병원 지정, 신속한 격리, 의료인에 대한 보호장구 지급 등을 초기부터 철저히 시행하여 단기간에 사스를 근절시킬 수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발생상황을 축소하고 숨겨 사스 관리가 쉽지 않은 듯 하다. 우리나라도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사스 예방활동과 방역관리를 발생 초창기부터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여기에는 누구보다 간호사들의 역할이 크게 요구된다.
간호사들은 우선 국민들이 스스로 사스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사스의 예방은 개개인이 손씻기와 청결유지, 환경관리와 같은 일반적인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위생을 교육하고 습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간호사나 감염관리간호사들이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사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감염성질환을 예방하여 건강한 생활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수칙이기도 하다.
간호사들은 또한 주변의 환자들과 일반인들에게 사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이 근거없고 막연한 공포감으로 동요되는 일 없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대한간호협회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에서는 사스 예방지침을 마련했으며 국립보건원에서도 사스 전용 홈페이지(http://dis.mohw.go.kr)를 개설해 국내외 사스 관련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간호사들이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간호사는 의학적인 해결책 제시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호 고유의 영역에서 관리가 가능한 부분 즉, 감염의 전파 예방과 개인별 위생수칙 강화, 교육과 홍보 등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서 사스를 비롯한 전염병 퇴치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WHO는 21세기 인류 최대의 문제가 전염성질환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사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은 또다시 발생할 것이고 이를 퇴치하기 위한 간호사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