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관동대 간호학과] 이성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6-26 오전 09:18:21

2003년 7월 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가 결정될 예정이다.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결정되면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경기와 월드컵축구경기에 이어 지구촌의 운동축제를 완성하는 의의가 크므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올림픽경기 개최도시로 확정되기 위해선 먼저 개최를 희망하는 도시에서 올림픽을 위한 준비신청서(bid file)를 제출해야 하고, 다음은 신청서를 검토한 IOC 평가위원이 현장을 방문해 준비 및 가능성을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IOC총회에서 개최도시를 결정한다.

　필자는 개최도시 지정을 위한 두 번째 단계인 IOC 평가위원의 현장실사를 대비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2003년 1월 14일부터 3월 29일까지 강원발전개발원의 위탁용역을 받아 강원도의 평창 동계올림픽경기 유치위원회 실사대비단의 보건의료분야 전문인력으로 일했는데, 보건의료팀의 책임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양봉민 교수가 담당했고 인제대 이태진 교수와 필자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올림픽경기를 위한 보건의료팀의 준비사항은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경기장 및 선수촌 등에서 발생하는 통상질환관리 및 간단한 응급처치를 위한 진료소(dispensary)와 종합진료소(polyclinic) 운영, 안전한 물 공급을 포함한 환경보건관리 및 도핑검사를 포함해야 한다.

　동계올림픽경기가 평창에서 개최되면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과 실제 경기를 운영할 때 많은 간호사가 필요할 것이므로 보다 많은 간호사가 정규직원으로 혹은 자원봉사 인력으로 동계올림픽경기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올림픽경기에서 간호가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소개하며, 많은 간호사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

　올림픽경기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크게 응급전문간호사의 역할과
일차보건의료전문가의 역할이다.

　응급전문간호사는 경기 중 부상자 및 응급환자를 위해 구축된 응급의료체계에서 응급의료전문가의 역할을 한다. 경기장의 부상자와 각 선수촌에서 발생하는 급성환자를 위한 응급간호이다. 경기장마다 별도의 조건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스키를 잘 타는 응급전문간호사라면 알파인스키 경기장의 스키슬로프에서 대기하며 필요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으므로 동계올림픽경기 운영에서 아주 유용한 응급의료인력이 될 것이다.

　다음은 일차보건의료전문가로서 역할이다. 일차보건의료의 전문인력으로서 간호사는 일차진료 및 건강문제의 발생 예방과 환경보건관리를 담당해야 한다.경기장의 선수진료소와 관람객진료소에서 직접 일차진료를 담당하고, 경기장의 진료소와 선수촌의 종합진료소에서 필요한 건강관리실의 관리자 역할 역시 중요한 간호의 영역이다.

　지난해 있었던 월드컵경기에서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외국 선수가 받은 응급처치에 비해 우리나라의 응급처치는 미숙했고 특히 황선홍 선수의 경우 상처치료 후에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머리를 감은 붕대가 풀리는 등 불안한 모습이어서 의료인의 일원으로 민망하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진료소 및 종합진료소와 응급의료체계 구축시 의료인의 향상된 지식 및 기술과 더불어 적절한 물품과 시설을 확보해야 앞서 가는 한국 간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올림픽경기를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능력은 의사소통 능력과 국제 예절이다.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은 개인이 개발해야 할 능력이지만 이보다 근본적인 능력은 돕고자 하는 성실한 마음이고 성실한 마음은 예절로 표현된다고 본다.

　이번 IOC 평가위원의 실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 속한 인사 중의 일부가 회의 중에 큰소리로 휴대폰을 받는다든가 실내에서 흡연을 한다든가 하는 행동으로 실사준비팀을 당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타인에게 방해가 안 되고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 자세는 의료인은 물론 손님을 맞이하는 경기 주최국 국민이 갖추어야 할 예의이다. 의료인으로 참여하는 간호사 스스로도 예절을 배우고 지켜야 하며 각 간호현장에서 예절교육자 모델로서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간호사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 중요한 건강전문가이다. 올림픽경기의 준비와 운영은 작은 국가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삶의 현장이므로 간호사가 IOC의 보건의료사업에 핵심인력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일차보건의료의 전문가로서, 응급의료전문가로서, 감염관리전문가로서, 환경보건관리자로서, 또한 최근에 발전하는 보완요법전문가로서 간호의 역할이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발전하는 추이를 볼 때,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와 관람객, 개최국가의 국민건강을 위해 간호사는 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