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의 감정노동 강도가 높을수록 직무만족도가 떨어지고, 이직을 원하는 정도가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이 감정노동을 긍정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김진규 진해연세병원 간호부장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부산가톨릭대) `중소병원 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직무만족 및 이직의도와의 관계'에서 밝혀졌다. 300병상 미만의 중소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연구결과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감정노동 강도는 평균 3.16점(5점 만점)으로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감정노동이란 조직이 요구하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노력과 계획 및 통제 정도를 말한다.
간호사들은 기분이 좋지 않은데도 고객에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할 때,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 실제 감정을 숨길 때, 고객이 따뜻함과 친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감정을 숨긴 채 노력할 때 심한 감정노동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의 직무만족도는 평균 2.97점(5점 만점)으로 낮았다. 자신이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할 때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간호사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전문능력개발 기회가 적을 때 만족도가 낮았다.
간호사들의 이직의도는 평균 2.80점(5점 만점)으로, 병원을 떠나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있거나 다른 직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을수록 직무만족도가 떨어지고, 이직의도는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호사가 감정을 억제할수록 업무를 수동적으로 수행하고 되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낮아지면서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김진규 간호부장은 “의료현장에서의 친절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간호사들의 감정노동은 직무수행의 필수요소가 됐다”면서 “단순 암기식 친절교육에서 벗어나 간호사와 환자 간의 감정 차이를 줄여주고, 감정노동을 긍정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