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심폐소생술 시 입회하기를 원하는 가족이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가족입회 표준지침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성인간호학회지 2011년 12월호에 게재된 구현정 간호사의 논문 `심폐소생술 시 가족입회에 대한 응급의료센터 의료인의 태도와 인식'에서 밝혀졌다.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근무경력 1년 이상인 간호사 125명과 의사 6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심폐소생술 시 가족입회는 침습적인 처치나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환자와 시각적 혹은 신체적인 접촉을 할 수 있는 곳에 가족이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심장협회(AHA)와 국제심폐소생협회(ILCOR)는 심폐소생술 시 가족입회가 환자와 가족의 불안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가족입회를 권고하는 내용을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키고 있다.
연구결과 환자 가족이 입회한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의료인은 47.6%였다. 입회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의료인은 54.0%였다. 가족에게 먼저 입회를 권유한 의료인은 4.3%에 불과했다.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에서 가족입회에 대한 지침이나 정책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의료인은 2.7%로 매우 적었다. 미국심장협회 가이드라인에 심폐소생술 시 가족입회 의사를 확인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의료진은 17.1%였다.
심폐소생술 시 가족입회 요청을 받거나, 입회를 권유해 본 경험이 있거나,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에 해당 지침 및 정책이 있거나, 미국심장협회의 가이드라인을 알고 있는 의료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의료인들보다 가족입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간호사의 경우, 응급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많을수록 가족입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현정 간호사는 “환자와 보호자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중시됨에 따라 심폐소생술 시 입회를 요구하는 가족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 의료현실에 맞는 가족입회 표준지침과 정책을 마련하고, 의료인 대상 교육자료를 개발하는 등 의료인을 준비시키고 훈련시켜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