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원에서의 자연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임신·출산의 주체가 됐다는 만족감이 컸으며, 완전한 여성이 됐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논문 `조산원 출산 여성의 자연출산 의미와 경험 - 페미니스트 접근'에서 밝혀졌다. 이은주 간호사(서울대 간호대학 박사과정 수료)와 박영숙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가 공동연구했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인문사회연구역량강화사업비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여성건강간호학회지 2012년 6월호에 실렸다.
전국 조산원 9곳에서 자연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페미니스트 인식론 및 방법론을 적용해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조산원에서 출산한 여성들에게 자연출산은 어떠한 의료적 개입 없이 온전히 내 몸으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열망을 실현하고,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행위였다. 즉, 임신·출산의 주체가 되는 경험으로 인식했다. 이들이 조산원에서의 출산을 택한 가장 큰 이유도 출산의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응답자들은 자연출산을 통해 자신의 몸이 정상임을 입증 받았다고 느꼈다. 완전한 여성이 되었다는 자부심과 만족감을 얻었다. 자신과 아기가 더 건강해질 것이라 여겼으며, 모든 진통을 겪고 분만하기 때문에 모성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응답자들은 자연출산 과정을 여성만의 고립된 출산 행위가 아닌 아기·남편과 함께하는 과정으로 인식했다. 아기는 엄마·조산사와 함께 소통하며 세상으로 나왔고, 남편 역시 아내의 진통과정에 참여하며 출산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성공적인 자연출산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본인의 믿음과 의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사의 정서·심리·신체적 지지는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출산 경험과 만족감을 심어줬다.
연구팀은 “조산원에서의 출산은 태아와 여성, 배우자, 조산사로 이어지는 관계적 출산을 실천하는 장으로서 여성의 재생산에 대한 사회적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간호학, 간호전문직 영역에서 조산사의 경험과 지식이 특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