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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간호문학상 - 소설·수기부문 심사평
전상국(작가/강원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7-12-19 오후 03:12:56

◇ 소설 쓰기 신명 선택한 간호사들에게 박수를

대한간호협회 〈간호사신문〉의 간호문학상 제정 취지와 그 운영의 결실을 새삼 경건한 마음으로 되짚어보며 정성껏 읽었다.

〈소설부문〉 그 우열을 따지기에 앞서 결코 쉽지 않은 소설 쓰기의 신명을 삶의 오솔길로 선택한 수호천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당선작 : 「실밥」(송성연)은 비오는 날 편의점 알바생의 관심 속에 투영된 바깥 세상 보여주기가 압권이다. 읽는 이들을 고문하고 충동하는, 서사 그 긴장 연출의 디테일과 캐릭터의 실감은 억지로 짜낸 것이 아니라 재능의 밭에서 저절로 솟아오른, 천부적 이야기꾼으로 보여, 신났다. 기대가 크다.

●가작 : 「고추 먹고 맴맴」(최혜지)은 도시생활을 떠나 고추농사를 지으며 혼자 사는 어머니를 찾아 귀향한 작중 화자의 사변과 그 너스레가 다소 직설적이고 장황하지만 어머니의 그 무덤덤한 모습 보여주기에서 글쓴이의 역량 확인만은 충분했다. 분발하길.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붉은 털실」(조소영)을 인상 깊게 읽었다.

〈수기부문〉 우열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읽는 이에 따라 그 선택이 다르리란 생각을 하면서 어렵게 다음 두 편을 골랐다.

●당선작 :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하여」(장화숙)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에서 일하는 글쓴이의 생각이 차분하고 진솔하게 서술된 글이다. 특히 말기암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의료지식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가작 : 「신생아중환자실의 일상」(정재현)은 아기바구니에 담긴, 신생아중환자실의 안타까운 여러 정황들을 글쓴이 나름의 생각으로 실감나게 정리한 글이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곧바로 부모 곁을 떠나는 그 아기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밖에 「내가 환자가 되어 보니」(조옥순), 「삶은 살아내는 것, 나는 오늘도 배운다」(우순희),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늘을 난다」(이승진), 「부끄럽지 않은 손」(서애경)도 좋은 글이었다는 것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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