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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간호문학상 시 당선작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6-12-16 오전 11:36:02

폭 우

박소영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검은 물소떼들이 온다

서쪽하늘부터 검은 먼지가 일어난다

이따금 번개와 우레소리가 부싯돌처럼 터지자

기어이 기와지붕 위로, 양철지붕 위로 비가 내린다

자두나무는 열매를 놓지 않으려고

뿌리에 힘을 주고 있으리라

지붕이 약한 집들은 거북이 등껍질마냥 웅크리고 있으리라

바람의 모양대로 떨어지는 빗줄기들

국수가락보다 더 선명하다

화단의 꽃들은 축 처진 고개를 들고 있었던가

시멘트 금 사이로 비가 슬몃슬몃 깃들고

물비린내가 자욱하게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폭풍우, 그건 한 무리의 검은 물소떼가 틀림없어

언젠가 나는 그들이 주춧돌만 남기며 지나간 자리를 본 적 있다

정자나무 뒤통수를 내리치는 뿔의 사나움 같은 번개는

물소떼들이 내뿜는 열기가 아닐까

나는 안테나 위로 솟구치는 천둥소리가 두렵다

폭우 폭우는 물소떼들이 흘린 침방울이다,

끈적끈적하고 땅에 닿자마자 황토색이 된 걸 보니까.

나는 귀 활짝 열어두고

골목길과 지붕과 저수지로 지나가는 그걸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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