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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온 후
김영희(진주보건대 간호학부 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8-09-07 오전 09:11:37

올 여름방학은 각종 학교업무로 인해 매일 출근해서 바쁘게 지냈다. 그 가운데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해서 경상대학병원과 로터리클럽이 주관한 우즈베키스탄의 누쿠스 지역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특히 간호학을 전공하겠다고 갓 입학한 1학년 딸과 함께 한 의료봉사여서 더 의미 있었다.

진주에서 인천공항까지 5시간, 인천공항에서 누쿠스까지 7시간 총 12시간 이 지나서 누쿠스에 도착한 시각은 밤 12시였다. 누쿠스에 대규모 의료봉사단이 입국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누쿠스 시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귀한 양고기를 대접받고 민속공연까지 관람하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환영행사의 정성이 느껴져서 무척 감사했고, 봉사활동을 하러 온 것인데 이렇게까지 환대를 받아도 되나 싶었다. 새벽 3시가 돼 숙소에 도착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너무 가뿐했다. 이제껏 의료봉사라고는 한 번도 못해봤기 때문일 것이다. 숙소에서 마실 물은 귀했고, 세수할 물도 그야말로 갓난 아이 손가락 한 개 굵기만큼만 졸졸졸 나와서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쌀이 귀해서 밥 대신에 빵조각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바로 의료봉사 현장으로 향했다.

의료봉사 현장에는 벌써 수십 명의 어린아이, 임산부, 노약자 등등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섭씨 40도가 넘는 뙤약볕에 그늘 하나 없이 우리가 오기만을 한 없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게 아프기도 했다.

우리는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했다. 나의 역할은 간단한 병력을 물은 후 각 진료부서로 대상자들을 분류하는 것이었다. 이틀 동안 2500여명에게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아이들은 구개파열과 토순이 유독 많았다. 또한 여자들에게 생리 등에 대한 질문을 하자 ‘감기에 걸렸다’고 표현하기에 처음에는 감기 대상자가 왜 산부인과에 가고 싶다고 하는지 의아했다. 통역관이 남자 학생이어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그들의 얼굴표정과 몸짓으로 차츰 알 수 있었다.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이 봉사단이 있는 그늘로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화장실도 안 가고 점심식사도 20분 만에 마치며 서둘러 환자병력을 조사했다. 그래도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의 줄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사람당 한 과만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해서 붕대나 연고 한 개라도 받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일부 주민들은 다른 진료과도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듯 내 눈을 간절히 쳐다보았다. 너무나 송구한 마음에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들에게 우리나라는 돈을 벌 수 있는 희망봉이라고 한다. 우리도 한때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가서 열심히 일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가지고 간 물티슈를 자꾸 만져보고, 우리가 마시는 물 한 병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마시기를 원했던 뙤약볕의 그 간절한 눈동자도 기억이 난다.

이번 의료봉사를 하면서 구개파열이 심한 아이를 초청해 우리나라에서 치료받도록 후원하고, 색맹이 있는 통역관에게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나눔과 실천이 있는 의료봉사가 이뤄졌다. 또한 어릴 때 판막질환으로 한국에 초청받아서 수술 받은 후 이번 의료봉사 현장에 찾아온 성인이 된 딸과 아버지, 그 받은 은혜로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한국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알게 모르게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기에 이 세계가 둥글게 돌아가고 있나보다. 이제는 나도 내 것을 베풀어야 할진데 아직도 보따리가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해답은 오직 하나인 것 같다. 계속 의료봉사를 하면서 이제는 주최자가 되어 더 많이 후원하고 더 열심히 실천하리라.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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