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인 병원의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또한 전국 시도간호사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1인 1마스크 캠페인을 벌이며 감염증 전파 방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간협, 확진자 치료병원 간호사들 격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인 서울의료원 간호부(간호부장 황선숙)를 2월 7일 방문해 격려했다. 현재 서울의료원 감염환자 전문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7명은 모두 자원해서 투입됐다.
신경림 회장은 “피하고 싶은 힘든 길에 스스로 나선 간호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전문병동 간호사 적정인력 배치와 정당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간호사회(회장 박인숙)에서도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의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이들 병원에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과일 및 건강음료를 2월 7일 보냈다.
이에 앞서 신경림 회장은 국립중앙의료원과 명지병원을 1월 30일 방문해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인천시간호사회(회장 장성숙)는 인천의료원을 1월 30일 찾아가 간호사들을 격려하고, 과일을 전달했다.
KBS 뉴스 9, 서울의료원 음압병동 간호사 24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의료원 음압병동의 간호사 24시가 2월 6일 'KBS 뉴스 9'를 통해 보도됐다.
뉴스는 근무조가 바뀌는 인계시간, 간호사들이 환자 상태를 전달받는 상황에서부터 시작됐다. 간호사는 CCTV로 병실을 살피고, 인터폰으로 환자와 의사소통한다. 환자들 식사는 음압병실과 연결된 `패스 박스'에 넣은 뒤 간호사가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건넨다.
마스크에 모자, 장갑은 두 겹이 기본이다. 보통 1시간 동안 방호복을 입고 일해야 하는데, 병실을 나오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기 마련이다.
정혜진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벗는 데 평균 10분, 15분 정도 걸리고, 엄청 덥다”면서 “음압병동에서 일하는 걸 다들 걱정해서 시부모님한테는 얘기를 안 했다”고 말했다.
김서연 간호사는 “환자 본인들이 제일 힘드실 텐데도 간호사들 보고 `덥지 않냐' `힘들지 않냐' 걱정해주신다”면서 “위험한 걸 생각하고 자원했는데, 그렇게 얘기해주시니까 좀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남희은 간호사는 “환자들이 건강하게 퇴원하시도록 의료진들이 아주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번 확진자 퇴원 … 인천의료원 의료진에 감사편지
국내에서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고 인천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은 중국 국적의 여성 A(35세)씨가 2월 6일 퇴원했다. A씨는 퇴원 전날 인천의료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문 편지를 전달했다.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편지에서 “재앙 속에서 고통 받고 있을 때 당신들이 나에게 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생명을 구해줘 고맙다”면서 “중국에서는 고쳐주는 사람에게는 어진 마음이 있다는 뜻의 `의자인심(醫者仁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에게 당신들은 그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 모두는 나에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간협 등 보건의약단체장 간담회
정세균 국무총리는 2월 7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보건의약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을 비롯한 6개 보건의약단체 회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종 코로나 대응상황과 의약계 협조사항을 공유하고, 의료현장의 대응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세균 총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환자 진료에 애쓰는 의료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등의 협조 덕분에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의약계 종사자들이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방역에 참여하는 많은 의료기관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간협, 노숙인 시설에 감염예방 물품 후원
대한간호협회는 노숙인 시설인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 감염예방 물품을 후원하고, 직원 및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감염예방 교육을 2월 11일 실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노숙인 등 의료취약계층의 감염예방을 위한 지원과 관련 시설 종사자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마련됐다.
이날 대한간호협회는 마스크 1000개와 손세정제 30개 등을 후원했다. 이어 센터 직원을 비롯한 특화자활사업 참여자 30여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및 전파 차단을 위한 감염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물품 후원 및 교육은 서울역 희망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렸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노숙인들을 위해 활동하시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허용구 센터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대한간호협회도 노숙인들의 건강관리와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는 데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허용구(안드레 신부) 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노숙인들을 보살피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며 “이 같은 시기에 대한간호협회가 감염예방 물품을 후원해주고 교육까지 진행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 현황
2월 11일 16시 기준 국내 확진 환자는 28명이다. 이 중 4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발열 등 증상 및 흉부 X선 소견이 호전되고, 2회 이상 시행한 검사결과도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이 최종 결정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월 7일 09시 적용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절차(5판)를 개정했다. 사례정의를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으로 확대하고,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한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로 변경했다.
또한 검사기관을 질병관리본부의 평가인증을 받은 민간기관(수탁검사기관 포함)으로 2월 7일부터 확대 시행했다.
정규숙·이진숙·최유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