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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로 조선 아기 살린 간호선교사 “마렌 보딩 이야기”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3-03-20 오전 09:51:50

간호선교사 마렌 보딩을 아십니까?

100년 전, 엄혹했던 일제강점기에 간호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헌신한 마렌 P. 보딩(Maren P. Bording), 한국 이름 보아진(保雅鎭)의 위대한 일대기를 기록한 책이 나왔다.

“마렌 보딩 이야기”가 ‘우유로 조선 아기 살린 흰옷 입은 천사’라는 부제를 달고 출판됐다. 저자 임연철 작가는 일제강점기 내한 선교사들의 일대기를 쓰는 전기 작가(biographer)로 활동 중이다.

덴마크 출신 미국 간호선교사 --- 1922년 한국 공주에 파송

영유아 우유 먹이기 주도 --- 아이들 생명 살리는 건강사업 주력

마렌 보딩은 1878년 덴마크에서 태어나 간호사가 됐고, 1911년 미국으로 이민 간 후 37세에 시카고 선교훈련학교에 들어갔다. 간호선교사가 돼 여성해외선교사회(W.F.M.S.) 소속으로 1922년 10월 한국에 왔고, 충남 공주의 진료소에 배치돼 고군분투했다.

특히 굶주림과 영양 결핍으로 인해 질병에 쉽게 걸려 오는 아이들을 보고 우유를 먹이는 등 영유아의 생명을 살리는 건강사업에 주력했다. 영유아의 위생과 영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우량아 선발대회를 열어 이목을 끌었다.

기부자의 도움으로 영아관(嬰兒館)을 세웠고, 이곳에 우유 보급소를 열었다. 값을 치를 수 없는 가난한 가정에는 무료로 우유를 배급했다. 당시 우리나라 영유아 사망률이 35∼40%로 추정됐는데, 영아관 진료소에 등록된 아이들의 사망률은 5%로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대전에도 영아관 분관을 설치해 운영했다. 그가 일군 영아관은 현재 공주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공중보건사업에 힘써 --- 여성의 교육과 권리 옹호

또한 낮 시간에 아이들을 맡아 돌봐주는 보육사업을 했으며, 책 표지에 쓰인 사진은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마렌 보딩 간호선교사의 모습이다.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질병예방에 힘쓰는 등 공중보건사업에도 주력했다. 한국인 간호사들과 함께 가정으로 찾아가 임신부의 출산을 도왔다. 여자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했다.

1940년 11월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 미국인 강제 철수령이 내려지면서, 62세의 나이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로스앤젤레스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은퇴했고, 1957년 79세에 하늘의 부름을 받은 후 캘리포니아 알타데나 납골당에 안치됐다.

봉사할 수 있는 특권 주신 데 감사

마렌 보딩 간호선교사는 생전에 자신이 봉사하고 있는 공주와 충정지역을 ‘할 일 많은 포도원’으로 비유하면서 “하나님의 포도밭에서 봉사할 수 있는 모든 특권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척박한 한국에서 간호사로서 일을 피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도전했으며, 온몸을 던져 치열하게 살았다. 진료소 안에서 병자를 돌보는 간호를 뛰어넘어, 지역사회로 찾아가는 공중보건으로 지평을 넓혔다.

탁월한 통찰력과 사회적 인식으로 영유아 건강사업을 이끌어 나갔고, 여성의 교육과 권리 옹호에 관심을 쏟았다. 선교사로서 믿음에 충실한 삶을 살았고, 간호와 돌봄을 통해 율법을 실천하고 이뤘다.

마렌 보딩 간호선교사가 한국에 온 지 100년이 지난 오늘, 그는 간호의 본질과 가치가 무엇인지 증명해 보여주는 좌표가 되고 있다.

마렌 보딩 이름 부활돼야 할 때

저자 임연철 작가는 “2015년 사진 자료를 통해 처음 보딩 간호선교사를 알게 됐을 때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했다”며 “100년 전 병약해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헌신한 그의 노력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마음을 다졌고, 자료를 수집하며 전기를 쓸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렌 보딩의 이름이 부활돼야 하며, 한국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기록될 필요가 있다”면서 “그가 한국민들에게 보여준 사랑을 기억하고 갚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1부=청소년기에 싹튼 ‘이웃 사랑’-내한 이전 △2부=제3의 조국에서 찾은 평생의 일터 △3부=혼신의 힘을 다한 마지막 10년 △4부=철수 당하는 마지막 승선 등으로 구성됐다. <밀알북스 / 246쪽 / 15,000원>

한편 임연철 작가는 내한 선교사 저술을 위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 아카이브 Florens Allen Bell 연구원(2019-2020)을 지냈으며, 미네소타대 Kautz Family YMCA 아카이브 Clarke Chambers Travel Fellowship 연구원(2022∼2023)으로 선임됐다.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에서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성균관대에서 예술학(박사) 전공 후 국립극장장과 초빙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감신대와 총신대가 운영하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위취득과정을 수료하고 교육부로부터 신학사 학위를 받았다.

전기 작품으로 “이야기 사애리시 - 유관순 열사의 첫 스승”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스승 - 지네트 월터 이야기” “반하트 - 스포츠맨십의 전도사” “충청 선교 첫 순직자 - 로버트 샤프” “우리암과 우광복 이야기” 등이 있다.

[책 목차]

시작하는 글/ 백의의 천사가 된 입양아

1부_청소년기에 싹튼 ‘이웃 사랑’-내한 이전

1. 덴마크에서 결심한 인생항로-디커니스 간호사

2. 미국에서 준비한 제2의 인생항로-디커니스 선교사

3. 보딩 선교사 내한 이전의 의료 현실

4. 반 버스커크 박사가 경험한 조선의 보건 현장

2부_제3의 조국에서 찾은 평생의 일터

1. 협력하여 선을 이룬 의사 파운드와 간호사 보딩

2. 유아 복지를 필생의 업무로 결심하다

3. 기도의 기적…데이턴 기부로 신축된 영아부 건물

4. 우유냐, 산양(염소)유냐?

5. 유아복지의 정점…우유보급·우량아 선발

3부_혼신의 힘을 다한 마지막 10년

1. 안식년서 돌아와 넉 달 준비해 다시 시작

2. 언청이의 행복…히로코와의 슬픈 이별

3. 국내 모델이 된 보딩의 영아관

4. 마지막이 될 줄 모른 마지막 보고

4부_철수 당하는 마지막 승선

1. 1940년 11월 16일 마리포사 호에 오르다

2. L. A.에서 마지막 봉사를 고민한 보딩

3. 하늘에 오른 동료 16명과 영면

맺는말/ 받기만한 우리…이제는 갚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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