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코로나19 간호사 일기] “코로나19 격리병동, 시작부터 우린 하나가 되었다” --- 김천의료원 김연주 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9-28 오후 05:43:31

# 이 글은 김천의료원이 발간한 ‘코로나19 사투의 현장에서 : 집단지성의 승리, 김천의료원 70일간의 기록’에 수록된 것입니다.

○ 2월 25일 입원환자 전원

코로나19 사태로 입원 중인 환자를 집이나 다른 병원으로 모두 전원해야 하는 일이 발생됐다. 20년 동안 일을 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 접하는 일로 뉴스에서만 나오는 일이 우리에게도 다가왔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음압병동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무겁고 겁도 나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2월 28일 음압병실 만들기

공사하는 한 분이 철근을 자르며 뭔가를 만들고 계셨다. 코로나19 병원으로 지정되어 아무도 일하러 오려고 하지 않아서 혼자 일하고 있다며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힘내세요”라고 했더니 오후에는 인부가 더 온다면서 고맙다고 하신다.

병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 이제 음압기만 들어오면 되겠다. 간호사실도 칸막이를 설치하고 유리도 달았다.

병실 구경을 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어떻게 배치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정리하고 있는데, 도지사님과 시장님이 오셔서 고생한다며 격려해주고 가셨다.

○ 2월 29일 방호복 교육

집에서 유튜브로 방호복 착용법, 탈의법 영상을 보고 왔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서로 웃으며 방호복 입을 때 도와주고 챙겨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같이 함께할 수 있어서 힘이 되는 동료들과 방호복을 입고 단체 사진도 찰칵. 음압병동 구조, 전실 출입구까지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 수간호사 선생님. 병실에 안내문구 부착, 전화기 전화번호 부착, 물품 배치, 간호사실 휴게실에 간식과 세면도구 준비까지 신경쓰셨다. 이렇게 32병동은 한마음 한뜻으로 일사천리로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환자 받을 준비 완료.

○ 3월 1일 첫 출근

오후에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환자 2명이 입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첫 출근을 준비하면서 잘할 수 있을까, 초조함의 연속이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환자가 온다니 떨리는 마음, 걱정되는 마음이 교차된다.

차지 샘과 나는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기다리는 동안 웃으면서 사진을 찍고 단체톡에 공유했다. 동료들은 다 같이 ‘힘내세요’ ‘멋져요’ 등의 카톡을 보내왔다. 우리 병동은 서로 챙겨주고 힘이 되어주는 선후배 사이임을 다시 느끼게 됐다.

남자 환자 2명이 입실했다. 2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와서 멀미가 있다며 속이 울렁거리고 숨도 차다고 한다. 아무리 급해도 처치 준비, 식사 준비 후에 들어가야 해서 마음을 졸이면서 불안했다.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334호 A 환자는 속도 안 좋고 숨도 차다고 해 SPO2를 확인하고 환자 히스토리를 확인한 후 수액과 주사를 놓았다. 식사 보조를 하는데 환자분이 먹지 않겠다며 침상에 누워 있는 모습에 조금이라도 드시라고 권하며 자가약을 정리해 챙겨드렸다. 병실을 나오는데 걱정이 되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퇴근 길,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한 후 집에 들어가기가 걱정스러웠다. 아이들, 친정 부모님, 남편이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짐을 챙겨 촌집에서 혼자 생활하기 위해 나왔다. 아이들은 친정 부모님이 돌봐주시고, 영상통화로 아이들 얼굴을 보았다.

“엄마~ 힘내~ 보고 싶어~”라는 말에 눈물이 나왔다. 꿈이 간호사였지만 아이들이랑 이별 아닌 이별을 하고 있는 모습… 그래도 난 의료인이니까, 환자 간호를 해야 한다면 지원해서라도 당연히 먼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 3월 3일 A 환자

A 환자분은 335호로 이실했다. 입원할 때부터 환자복 바지에 소변이 지려 있었는데 이날은 바지에, 이불에, 병실 바닥에 누렇게 소변을 본 모습이었다. 옷을 다 갈아입히고 시트와 이불을 갈아주었다. 화장실 바닥을 청소하고 소독을 하고 식사를 하게 도와드렸다. 밥은 잘 안 드시려고 해 죽을 챙겨서 들어갔다.

안 드신다며 누워만 계셔서 바나나와 초코파이를 챙겨드렸다. 그러자 갑자기 일어나 웃으시며 앉아서 간식을 드시는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고 좋았다.

인계를 했다. 식사 시간 때마다 항상 간식을 가지고 들어가서 A 환자분이 챙겨드시게 했고, 환자분 상태가 좋아졌다. 전원하는 날에는 살도 찐 모습, 깨끗한 환자 모습으로 가시는 걸 보면서 보람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3월 9일 힘이 되는 말

새벽 1시 30분경 간호사실로 전화가 왔다. “병동 들어가도 되나요?” 원장님 목소리에 놀랐지만, 밤 근무하는 우리를 챙겨주시는 모습에 깊은 감동과 함께 너무도 반가웠다. “고생 많다” “힘내라” 우리에게 격려와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전체 병동을 순회하셨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에게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힘이 되는 말도 있었다.

“간호사님 고맙습니다.”

“간호사님 식사 챙겨 드세요.”

방호복을 입고, 고글에 습기가 차고, 몸에는 땀이 나는 것은 간호사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환자분이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되고 뿌듯함으로 더욱 더 자부심을 가지고 임할 것 같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 아주대 간호대학
  • 아주대
  • 한국방송통신대
  • 엘스비어 1
  • 엘스비어 2
  • 듀스펙 간호교육연수원
  • 박문각 신희원
  • 케이지에듀원
  • 신화유니폼
  • 나베
  • 래어달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e.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