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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청도에 파견된 국립부곡병원 정신간호사들 (2)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4-24 오후 02:30:25

# 이 글은 국립부곡병원 정신간호사들이 청도대남병원으로 파견돼 코로나19로 코호트 격리된 폐쇄병동에서 일했던 기록이다. 윤민준, 이재운 간호사가 정리했다.

방호복 불편도 잊은 간호사들 팀워크

방호복을 착용하면 금세 호흡이 가빠오면서 땀에 젖은 마스크는 탄력을 잃어가고 고글에 가득 찬 습기로 인해 시야를 확보하기가 힘들었다. 한 번 방호복을 입으면 2시간 근무하고 교대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환자에게 신경을 쓰다 보면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갈 때도 있다.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 교대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기란 쉽지 않았다.

간호사들은 방호복을 입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병동을 뛰어다니며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돌보려고 노력했다. 내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다른 간호사들이 덜 힘들 거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 서로 묵묵히 도와주고 지지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팀워크’와 ‘동료애’를 느끼며 힘을 얻었다.

업무가 끝나고 뉴스나 인터넷에 나오는 간호사와 의료진과 관련된 기사와 댓글을 읽을 때는 힘이 났다. 고생한다, 감사하다 등의 글들이 마치 나한테 직접 해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초기에는 식사도 컵라면으로 때우거나 거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국민들의 지원물품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환자들을 간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과 환자들 공격적 행동에 대처

환자의 상태가 악화돼 전원을 보내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전원을 가는 환자에게 잘 가라며 손을 흔들어 주던 남은 환자들은 더 이상 손을 흔들 힘조차 없었다.

또한 정신과 약을 제대로 먹지 않은 일부 환자들에게서 억눌려 있던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투약하는 간호사의 얼굴에 약과 함께 침을 뱉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 입고 있던 방호복이 환자에 의해 찢어지기도 했다. 처방에 따른 진정제 주사를 투여하려다가 환자의 강한 발길질에 배를 걷어차이기도 했다.

정신과에서 흔히 일어나는 응급상황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환자 앞에서는 태연하게 주사 처치를 했다. 하지만 복부에 번지는 강한 통증으로 복도로 나온 순간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그렇게 간호사들은 밤낮 없이 교대로 일했다. 환자들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간호사는 천사가 아니라 사람이다

5일째 되던 날, 정신과 폐쇄병동의 환경이 비치료적이고 열악하다는 사실을 두고 긴급 논의가 이뤄졌다. 모든 병실에 침대가 있고 쾌적한 일반병동으로 정신과 환자들을 이동시켰다. 코로나19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들은 처방을 받아 투약이나 처치를 했고, 나아지지 않으면 상급병원으로 전원 보내기를 반복했다.

밤과 새벽의 어둠 속에서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와 불빛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양성 환자들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치료하기로 결정했고, 청도에서 서울까지 환자들을 이송하게 됐다.

서울로 가는 6시간 동안 버스 안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환자를 이송하고 곧바로 다시 청도대남병원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꼬박 이틀간을 12시간씩 방호복을 입은 채 청도에서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로 환자들을 이송했다.

이제 병동에는 34명의 환자가 남았고, 코로나19 전쟁 속에서도 완치된 환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불안과 혼란에 휩싸여 있지만 우리는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지금 이곳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에 더해 마음을 감싸주고 돌봐주는 것은 간호사들의 사명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간호사들의 헌신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고, 전문적인 위상도 한층 올라갔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국가적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평상 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다. 간호사는 천사가 아니라 사람이다.

[사진] 청도대남병원의 코로나19 환자들이 완치돼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정신과적 치료를 위해 국립부곡병원으로 전원됐다. 환자들 이송과 함께 청도대남병원 파견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국립부곡병원 간호사들 모습. 간호사들은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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