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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8-26 오전 11:10:51

◇ 환자 입장에서 모든 것 생각하는 습관 몸에 배어

환자에게 보다 충실히 공감해주고, 긍정적인 병원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힘쓰는 간호사들이 있다. 명지병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들이 그 주인공.

명지병원(이사장·이왕준)은 병원문화를 `환자경험' 중심으로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환자공감센터를 오픈하고 환자경험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환자공감병동 만들기'로 응급의료센터, 항암병동, 외래간호 1팀과 2팀 등 4곳에서 진행됐다.

김정숙 외래응급간호과장은 “환자경험관리는 환자의 입장에 서서 병원과 업무를 혁신하는 일”이라며 “부서별로 간호사를 비롯해 의사 등이 참여하는 `환자공감병동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하고, 환자경험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의료센터에서는 공간디자이너의 조언을 받아 의료진 위주로 돼있던 센터 구조를 환자 입장에서 바꿔 나갔다. 우선 안내판과 설명문을 환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옮겨 달았다. 낙상 위험이 높은 만취환자를 위한 낮은 침대도 마련했다. 불안하고 궁금한 것이 많은 응급환자들을 위해 환자가 몰리는 오후시간에 설명간호사를 추가로 배치했다.

정상희 주임간호사는 “처음에는 환자경험, 환자공감이란 단어 자체도 생소했지만 함께 공부하며 고민하다보니 하나 둘 바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신속·정확이 최우선되는 응급실에서도 환자의 경험을 돌보며 공감해주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고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환자 위주로 바꾸며 간호사들이 힘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환자를 위한 변화의 노력은 `선한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단다. 적절한 안내판과 설명간호사 배치로 환자의 궁금증이 즉시 해결되면서 간호사들은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수영 수간호사는 “돈독한 팀워크와 개선해야 할 점이 생겼을 때 동료와 함께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용기와 습관이 생긴 것도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명지병원에서는 조직문화혁신 프로젝트 `장미특공대'도 운영하고 있다. 환자공감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 간 소통과 조직문화혁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간호사 등 직원들을 선발해 주 1회 8주과정으로 교육과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미션과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방법을 배우며, 환자공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장미특공대장을 맡고 있는 김미경 병동간호과장은 “대원들은 각자의 부서에서 긍정적 소통을 담당하며, 환자경험 관리자로 조직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환자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고 말하는 명지병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들. 오늘도 환자와의 행복한 공감에 푹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