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8-26 오전 11:06:04

나지막한 1층 목조건물이 어느 외국의 시골집을 연상케 하는 `베델행복한집'. 소나기가 내리는 늦여름 오후,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문 밖을 넘는다. 그 곳에는 베델행복한집의 대표 오정숙 간호사가 함께 있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베델행복한집은 노인장기요양기관이다. 치매, 중풍 등으로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을 위한 입소시설이며, 주·야간보호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13년도 노인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을 받았다.

오정숙 대표는 대구파티마병원을 거쳐 성심병원 간호과장으로 15년간 근무했다. 1999년 산후조리원을 개원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아쉬움이 컸던 오정숙 대표는 2009년 베델행복한집을 오픈해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요양보호사교육원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베델행복한집에서는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억제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이곳의 원칙이다. 노래자랑, 윷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활동하는 시간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넓고 쾌적한 활동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설을 지을 때부터 환자 당 단위면적을 법정 기준보다 넓게 만들었다.

근무시간이 따로 없는 오정숙 대표는 지칠 법도 하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늘 힘이 난다고. 특히 오픈 당시 102세의 나이로 입소해 올해 107세가 된 할머니와 함께 한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정숙 대표가 간호사라는 사실에 큰 믿음과 신뢰를 보내줄 때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더 안심할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활동모습을 촬영한 사진으로 앨범을 만들어 선물하고 있다.

오정숙 대표는 “고령화사회에서 노인장기요양기관은 간호사들이 더 많이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오정숙 대표는 간호사 가족이기도 하다. 딸과 며느리가 간호사이며, 온 가족이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 가족을 돌보는 마음으로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