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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간호사 다이어리, 간호를 말하다] 함께 가는 길, 우리는 한 팀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10-28 오후 13:42:03

김선미 제주한라병원 수간호사

시간은 참 빠르다. 임상에 첫 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27년. 평생 평간호사로 살아가며 헌신하겠다던 나이팅게일의 맹세는 수간호사로 발령을 받으며 새로운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수간호사로 산다는 것은 지금도 내게는 남의 옷을 껴입은 듯 어색하고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가능한 것은 소소한 일상의 작은 기쁨들 때문이다.

병원 안에서도 낯선 환경인 수술실에서 시작된 나의 병원생활이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고비마다 함께 해준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신입간호사 시절, 사회 초년생 시기를 함께 보내준 그리운 동기들. 바람결에 전해 듣는 그들의 소식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젊은 날의 추억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랐다고들 말하지만 콩이 콩나물이 되기 위해 무심한 듯 수없이 스쳐간 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 끈끈함으로 우리를 지탱해준 선배들은 부인할 수 없는 성장의 원동력이다.

수술실은 여느 병동의 모습과 다르다. 병동은 환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하루를 열고 시간에 따라 그들의 만족을 만들어내며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과 같다면, 수술실은 날마다 새로운 음악의 형태를 완성시켜가는 초연의 연주회 같다. 큰 흐름 안에 불쑥불쑥 끼어드는 응급상황들은 긴장감으로 시간의 흐름조차 멈추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수간호사라는 직책보다는 이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로서 간호사들이 좀 더 편안하고, 덜 힘겨운 길을 걸어가길 원하게 된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행동을 시작한다. 서두르다 보면 연속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의 산물들을 풀어 놓으면 신세계를 만난 듯 놀라워하는 간호사들이 사랑스럽다. 나의 경험에다 간호사들의 반짝이는 창의성이 추가되면 일석이조. 우리는 참 좋은 팀이 된다. 무수한 기계소음이 사람의 소리를 압도하는 수술실. 강렬한 눈빛을 교환하는 이곳에는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이 깃들어야 한다. 우리는 오래도록 높은 목표를 추구하며 함께 전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들판에 씨앗 하나를 품게 하고, 격려와 감사의 물을 주는 정원사이고 싶다. 아름다운 향기로, 상큼한 푸름으로 가득할 그 날을 기대해본다. 꽃보다 아름다울 우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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