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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 위로와 미소로 한 해를 보내며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12-22 오후 13:47:19

`92병동 혈액종양내과 CPR입니다.'

 택시에서 내리자 새벽을 깨우며 들려오는 원내방송 소리에 우아함도 잊은 채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분, 초를 다투며 쉴 새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사망 선언이 이어지고 아들의 애끓는 울음 속에서 한 어머니의 삶이 지고 있었다.

 “사과도 못했는데… 화해할 시간도 주지 않고 이렇게 가시면 어떻게 해요?”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시린 순간이었다.

 얼마 후 아들은 선풍기를 사들고는 간호사실을 찾아왔다. 그때 보니 간호사님들이 너무 덥게 일하시는 것 같았다며 손수 선풍기를 설치해주고는 멋쩍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우리는 위로도 잊은 채 연신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날마다 정신없이 일하지만 일 년을 뒤돌아보면 아무런 한 일이 없는 듯 삶은 이어진다.

 매일 열심히 살면서도 뭔가 중요하고 꼭 해야 할 일은 놓치고 있는 듯해 허전함을 더해주는 12월이다.

 메리 R 하트만은 삶에 대해 이렇게 노래했다.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와 위로의 말 한마디가

 우리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주리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삼키며 보여준 아들의 미소와 작은 것들로도 충분하다는 한 편의 시는 또 한 살의 나이만 먹는다는 자괴감 속에 있던 내게 12월이 주는 선물이었다.

 또 다시 시작되는 새해에는 크고 위대한 일보다도 더 멋진 작은 위로와 미소로 삶을 아름답게 채워보리라.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한 사람들을 잊지 않은 아들을 어머닌 이미 용서하고 계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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