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10-28 오전 10:22:19

　`열정(熱情)'이라는 단어를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뜨거울 열과 뜻 정이라는 한자를 합한 말 그대로의 뜻이다. 국어사전에서는 `내가 ○○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로 `내가 열렬한 애정으로 열중해서 일을 하려고 한다'로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한 경우라면 프로페셔널리즘을 지키는 데에 주력하고 이를 해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자세가 열정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경우라면 그/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과 그/그녀가 원치 않는 일은 과감하게 하지 않는 자세가 열정이다. 분명 자신이 할 수 없는(혹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자신의 프로페셔널리즘에 하등 도움 되지 않는 일에는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특히 간호문화에 있어서 열정이 없으면 간호문화가 성립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간호학생이나 간호사들의 언어 속에서 열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신입간호사 채용 시에 보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면접을 볼 때 자신을 소개하며 열정이라는 두 글자는 거의 빼놓지 않는다.

　열정이란
　끝없이 모자라는 시간을 다 소비해도 피곤하지 아니하며
　끝없이 올라오는 욕망을 충족시켜도 또다시 도전을 하는 것이며
　끝없이 헤매다가도 어느 순간 자유로움과 환희를 느끼는 것이며
　끝없이 힘들다가도 한방의 무엇인가에 고통의 기억도 사라지는 것이며
　끝없이 질문을 하여 들어도 물어도 질문의 샘물이 마르지 않는 것이며
　끝없이 고민하여 해결하려 해도 또 다른 고민들이 기다리는 것이며
　그래서 열정이란 그렇게 끝이 없이 펼쳐지는 길이 아닌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집중하는 정신, 그래서 진정한 열정이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겨질 때 한 번 더 시도해보고 끝까지 이루고야마는 뜨거운 마음과 뜨거운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간호사들이여, 이런 열정을 갖고 주어진 간호를 한다면 행복한 간호를 하지 않을까 한다.

양인순(가천의대 길병원 간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