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간호사, 일 - 가정 병행 1인 4역 갈등
야간근무 등 근무형태로 인한 영향 커
[편집국]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4-20 오후 17:10:05
◇ 다양한 간호사 근무형태 개발 도입해야
기혼간호사들은 직장인, 어머니, 주부, 아내로서 1인 4역을 하며 역할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형태에 불만족하거나, 야간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의 경우 직장생활로 인한 역할갈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권인애 고신대 복음병원 간호사의 석사학위논문(고신대 보건대학원) `기혼간호사의 역할갈등 요인'에서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역할갈등 정도의 평균은 5점 만점에 2.91±0.53점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역할갈등(3.23±0.74점), 주부역할갈등(3.11±0.79점), 직장역할갈등(2.81±0.48점), 아내역할갈등(2.45±0.70점) 순이었다.
어머니역할 중에서는 자녀와 함께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가장 큰 갈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양육비가 부담스러움' `자녀의 생활습관과 버릇이 나빠지는 것 같음' `어린자녀 두고 집 비우는 시간이 많음' `자녀들의 유치원이나 학교행사에 참석하지 못함' 등이 갈등요인으로 나타났다.
주부역할에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집안일을 못하는 것' `직장 생활로 가사에 소홀해지는 점' `가정행사와 직장일 중복으로 가정행사에 참여하지 못함' `집안일을 남에게 맡기는 것' 등으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었다.
아내역할에서는 `불규칙한 근무시간 및 밤번 근무' `남편의 직장생활 문제나 피로를 풀어주지 못함' `아내로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음' 등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호사들이 1인 4역을 하면서 겪는 갈등의 정도는 30세 이하일 때, 경력 5년 미만일 때, 자녀수가 2명 이상일 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들이 직장인으로서 겪는 역할갈등은 근무형태에 불만족하는 경우, 야간근무를 하는 경우, 교대근무를 하는 경우, 근무경력이 짧은 경우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인애 간호사는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겪는 갈등을 기혼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직장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직장인으로서의 역할갈등에 영향을 주는 큰 요인인 근무형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간호사의 다양한 근무형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