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7-01 오전 09:53:07

　“파우더 없는 수술용 장갑을 쓰자.”

　세계적으로 파우더 없는 수술용 장갑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파우더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에게는 `라텍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이며, 환자들에게도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파우더, 왜 위험한가 =수술용 장갑은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인 라텍스로 만든다. 편리하고, 튼튼하며,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등 장점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파우더는 수술용 장갑을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이 파우더가 라텍스 단백질을 흡착하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알레르겐)이 되기 때문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갑을 착용하는 손의 피부에 건조, 발적, 가려움, 박피, 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과 코로도 흡입되며,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 중 환자에게 들어갈 경우 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수술간호사협회 가이드라인 =미국수술간호사협회(AORN)는 2007년 “라텍스 알레르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라텍스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 대해선 치료조치를 해야 하며, 라텍스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영국의사협회는 2008년 `라텍스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파우더 없는 수술용 장갑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또 “파우더 없는 장갑을 사용한 경우 라텍스 알레르기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천식이나 비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의 증상도 약화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거의 100% 파우더 없는 수술용 장갑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유럽 국가들도 대부분 파우더 없는 장갑을 쓴다. 영국은 80%, 미국은 60% 정도 수준이다.

　△파우더 대신 특수코팅 처리 =파우더 없는 수술용 장갑을 만들 때는 파우더 대신 장갑 내부에 바이오젤을 사용해 특수코팅 처리를 한다. 파우더 없는 장갑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멘리케 헬스케어(스웨덴), 안셀(호주), 카디날(미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