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간호사 병동근무 멀지 않았다
동료 간호사들 `함께 일하고 싶다' 선호도 높아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12-03 오전 10:04:36
남자간호사는 희귀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함께 팀을 이뤄 일해보고 싶은, 신뢰할 수 있고 믿음이 가는 동료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 특수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자간호사들이 앞으로 일반병동에 배치돼 활약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다.
남자간호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영동세브란스병원 간호국이 원내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자간호사 이미지 분석'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영동세브란스병원에는 19명의 남자간호사가 중환자실, 응급실, 회복실, 흉부외과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남자간호사를 성별로 구분하기에 앞서 환자에게 최상의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동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87.5%가 `남자간호사와 일해보고 싶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남자간호사는 여자에 비해 체력 면에서 강점이 있고, 섬세함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추진력이 좋아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빠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성 중심의 간호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업무 분위기를 좋게 해준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전상배 간호사(영동세브란스병원 응급실)는 “예전에는 남자간호사가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처치를 할 때 거부하는 환자가 많았지만, 이제는 환자와 의료진들이 남자간호사를 필요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어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면서 “남성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여성의 세심함과 민첩함을 보완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말순 영동세브란스병원 간호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남자간호사를 다양한 파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일반병동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현재 우리나라 남자간호사는 2070명이며, 2003년부터 매년 200여명이 배출되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