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또는 학문분야에 대한 평가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받아야만 하는 과정이고, 평가인증 결과에 따라 대학의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시대가 열렸다. 이같은 변화에 간호교육기관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06년도 교육평가 포럼'이 마련됐다.
한국간호평가원(원장 신경림)이 준비한 제1차 교육평가 포럼이 4월 28일 간호대학 교수, 병원 간호관리자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학평가의 개관(공병영 과장), 현장 적용형 프로그램 평가(신정철 과장), 교육기관 평가의 문제점과 개선방향(김주후 교수) 등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김주후 아주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평가는 받아도 되고 안받아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인정을 받지 못하면 도태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하고, 미국에서는 평가인증에 실패한 경우 그 대학의 명성이 실추되고 쇠락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학교의 규모를 떠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대학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결과 작지만 강한 대학이 나와야 한다”면서 “간호교육 평가과정 자체가 자가점검과 발전의 기회가 되고, 결과에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간호계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병영 교육인적자원부 평가지원과장은 “간호계는 한국간호평가원을 중심으로 교육평가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교육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대학평가 총괄조정기구인 고등교육평가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공 과장은 “교육기관 평가에서 벗어나 학문분야별, 테마별, 부문별 평가가 강화되고, 평가는 상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학의 강점과 약점을 진단해 보완하고, 정보를 교류하고 토론하는 컨설팅 과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정철 교육인적자원부 평생학습정책과장은 “간호현장에서 실제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상자들로부터 호평받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간호사를 배출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간호대학을 가려낼 수 있는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신경림 한국간호평가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평가원은 앞으로 간호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데 주력할 것이며, 평가과정이 한국 간호교육의 질과 간호수준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하는데 힘쓰겠다”면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이미 평가원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만큼 더욱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평가 포럼은 앞으로 6월 2일, 6월 30일, 7월 21일, 9월 29일, 10월 26～27일 등 다섯 차례 더 열린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한국간호평가원 홈페이지(www.kabon.or.kr) 참조.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