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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이월숙   moon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02-28 오전 11:23:43

병원의 간호조직문화는 다른 조직과 달리 업무에 대한 완벽성, 봉사정신, 애타심 등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의 건강회복을 추구하는 전문직으로서 병원간호조직이 갖춰야 할 바람직한 조직문화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임상간호사회(회장·이애주)는 김수지 이대 간호과학대학 교수팀에게 용역 의뢰한 '간호조직문화 도구개발 및 진단'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간호조직문화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도구는 79개 항목으로, 여러 기업에서 사용한 조직문화진단 도구를 간호사를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실시한 후 간호조직에 맞게 수정 보완해 개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업무에 대한 완벽성, 부담감, 문책, 상급자와의 갈등, 간호직 발전, 애타심, 간호윤리, 엄격성, 봉사정신, 적극성 등이 전체적으로 높은 평균점수를 얻어 의미 있는 간호조직문화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많은 간호사들이 간호조직문화의 특성으로 완벽성, 봉사정신, 애타심 등이 강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완벽성의 세부항목은 '정해진 일은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끝낸다' '모임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 등이며, 봉사정신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끝까지 돌보아 준다' '다른 어떤 전문직보다 심성이 고운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등이다. 애타심에는 '모두 비용절약을 위해 노력한다' '환자의 상태호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시적인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한다' 등이 속한다.

간호사들은 또 간호조직이 발전하면 자신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다른 조직의 경우에 비해 강했으며, 규칙 위반이나 업무상 과실에 따른 문책이나 제재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직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며, 문책 등 부정적인 조직문화는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자기주장을 강력히 피력할 수 있는 조직문화는 타 직종에 비해 미약해 간호직 발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간호조직문화의 특성으로 나타난 완벽성, 봉사정신, 애타심 등은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물론 인간을 돌보는 전문직인 간호조직문화의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간호조직문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연구가 계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