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김현정   hjkim@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11-03 오전 10:01:27

　말기암 환자를 위한 가정호스피스 제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의숙)가 `가정호스피스 수가(안)'을 내놨다.

　대한간호협회는 11월 2일 서울대병원 이건희홀에서 `가정호스피스 수가(안) 발표회 및 토론회'를 갖고 그동안 연구해온 `가정호스피스 수가(안)'을 공개했다. 연구는 대한간호협회 보험위원회(위원장 성영희) 산하 호스피스수가소위원회에서 진행했다.

　김의숙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격려사에서 “호스피스는 누구나 당면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로 고령화 사회에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수가가 없어 여러 의료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으므로 수가를 개발해 제도권안에 이를 포함시켜야 할 것이고 그 첫발을 간호계가 내딛을 수 있게 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태화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가 발표한 가정호스피스 수가(안)에 따르면 가정호스피스 서비스 수가는 방문소요시간별 정액수가와 행위별 수가로 구성됐다. 방문소요시간별 정액수가는 교통비를 포함해 60분(4만6965원), 90분(5만7939원) 등 시간별로 차등화 했다. 행위별 수가로는 현행 상대가치 점수에 의한 가정간호 개별행위료를 적용하고 임종간호중재(2만3513원－1회만 청구), 통증간호중재(1만1143원), 응급상황중재(1만1978원) 등의 개별행위료를 새로 포함시켰다.

　가정호스피스 현황 소개를 통한 수가 개발의 당위성도 강조됐다. 최화숙 이화여대 가정호스피스센터장이 발표한 `가정호스피스 현황'에 따르면 2005년 국내 전체 호스피스 기관은 129개소이고 이중 가정호스피스 사업을 하는 기관은 24.8%(32개소)다. 이는 1999년에 전체 호스피스 기관의 62.5%가 가정호스피스 사업기관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감소한 수치다. 최 센터장은 “2000년부터 감소 추세인 가정호스피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업이 제도화돼 원가보전이 이뤄지는 등 적절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가정호스피스 활성화 방안과 수가안에 대한 보완책 등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이소우 한국호스피스간호사회장은 가정간호 수가체계와 구별된 가정호스피스 수가체계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 회장은 “호스피스환자를 간호할 때 더욱 요구되는 집중력과 관찰력,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다른 수준으로 수가가 산정돼야 하고 필요시 간호사가 하루 8시간까지 환자 가정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등 호스피스의 특수성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숙 가정간호사회장은 가정간호와 가정호스피스의 통합 운영에 대한 정책을 제안했다. “두 제도의 본질을 손상시키지 않는 선상에서 각자의 기능을 살리는 통합운영으로 비용효율 측면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조영이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가정간호센터 간호사는 “가정이 환자에게 가장 편안한 임종장소이고 병원들이 대부분 단기입원을 권장하고 있어 가정호스피스 수가체계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주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사무관은 “가정호스피스 제도화의 필요성과 대한간호협회가 내놓은 수가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일반의료와 또 다른 완화의료 성격을 지닌 호스피스의 제도화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정서상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