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편집국] 김경원기자   kw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8-20 오전 11:01:17

　학부모들이 내년부터 초·중·고에서 보건교과를 개설해 교육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보건교과 교육과정을 조속히 고시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은 8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과 정책포럼을 열어 이 같이 주장했다. 정책포럼은 `비효율적인 교과편성 재고와 학교보건 교육의 효율성' 주제로 열렸다.

　2007년 12월에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의해 2009년 3월부터 초·중·고에서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건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모든 학교에 보건교육과 학생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교사를 배치해야 한다. 보건교과 개설을 위해선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서 보건교과 교육과정을 고시해야 한다. 하지만 관련된 여러 교과의 이해관계에 의해 고시가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학사모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입법된 보건교과의 정규과목 시행을 즉각 고시하고, 올바른 보건교육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책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최미숙 학사모 전국상임대표는 “건강이야 말로 학습권의 기본”이라면서 “보건교과가 예정대로 고시돼 아이들이 체계적인 보건교육을 통해 건강권, 학습권, 행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나선 고진광 전 학사모 전국상임대표는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교사가 상치교과(전공과목 이외의 비전공과목 수업을 하는 모든 교과)를 가르칠 경우 자격이 있는 교사가 전공교과목을 가르치는 것에 비해 교육과정 충실도가 낮다”고 밝혔다. 김정남 계명대 간호대학 교수는 “교과부는 학교보건정책이 학습자 중심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확대한 학교교육정책과 연동될 수 있도록 보건교과 교육과정 고시를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충란 보건교사회 이사는 “현행 학교보건교육은 관련 교과 속에서 산발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체계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 부족으로 교육 효과도 떨어지고 형식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교육은 건강지식뿐만 아니라 건강태도 및 습관 형성이라는 실천적 행위에 초점을 둔 교육 철학과 학습목표를 갖고 행해져야 한다”면서 “의료인이자 준비된 보건교육자인 보건교사가 체계적으로 보건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희 오산 반송중학교 운영위원장(학부모)은 “보건교육은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과 이기주의에 밀려 보건교과 교육과정이 고시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내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보건교과 교육과정을 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윤희 씨(서울 염경초등학교 학부모)는 “학교 교과과정 속에서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건강을 증진시키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보건교과가 내년부터 차질 없이 개설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교육과정이 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책포럼 개회식에서는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김귀분 간협 교육위원장 대독)이 격려사를 했으며, 김성이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