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백찬기   ckbac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1-18 오전 10:32:37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인 대도시방문보건사업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기초지방자치단체별로 기존방식의 지역할당제에 1인 1동 방문간호사 지역전담제를 병행해 도입하거나 아예 지역전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1인 1동 방문간호사 지역전담제는 방문간호사가 5∼6개 동을 맡아 관리하던 기존의 지역할당제와 달리 방문간호사 1인이 1개 동 지역을 전담해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서울지역의 경우 중구보건소가 처음으로 지난 9월 다른 보건소의 3배가 넘는 17명의 방문간호사를 동마다 배치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보살피고 있다.

　이전까지 2760명밖에 돌보지 못했지만 이 제도의 도입으로 9450명이 혜택을 입게 됐다. 중구는 이인숙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송미숙 아주대 간호학부 교수, 이무식 건양대 의과대학 교수 등 3명의 도움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방문간호사들은 지난달부터 9450명에 대한 건강기록부 작성을 시작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가족들의 건강 상태까지 상세한 자료가 담겨 있다. 중구는 이를 위해 올해 1억4000만원, 내년에 2억7000만원의 예산을 쓸 계획이다.

　또 지자체 보건소 가운데 대도시방문보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성북구보건소는 처음으로 분소를 설치하고 `찾아가는 보건서비스'를 지향하며 보건간호사업을 어느 지역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데 이어 1인 1동 방문간호사 지역전담제에 앞서 내년부터는 현재 5명의 가정전문간호사를 10명으로 늘려 취약계층 밀집지역은 지역전담제로 운영하고 그 외 지역은 기존방식인 지역할당제로 운영할 계획을 새로 세우는 등 방문간호사업을 보다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특히 서초구보건소는 내년부터 가정간호센터를 보건소 내에 설치하고 실질적인 간호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보건소는 가정전문간호사 2명과 방문간호사 10명을 추가 확보키로 하고 내년 예산에 간호사 신규채용 등 경비로 3억3000만원을 확보했다.

　가정간호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14명의 방문간호사들은 해당지역 환자들을 방문해 전문기술과 처치가 필요한 환자가 있을 경우 가정전문간호사 2명이 근무하는 센터로 알리게 된다. 이들 가정전문간호사는 곧바로 환자를 방문해 사정, 주사 및 투약, 검사 의뢰 등 다양한 1대1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처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건소 의사의 도움을 받게 된다.

　특히 센터는 지속적으로 병원의 가정간호를 받아야 하는데도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사후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 중 원하는 사람에게 가정간호비를 지원해줄 방침이다.

　서초구는 가정간호센터가 활성화되면 방문간호 대상을 현재의 기초생활수급자 3000여명에서 차상위계층 9000여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보건소들이 대도시방문보건사업 시범대상 보건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문간호 예산을 별도로 자체확보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고령사회에 대비해 장기요양서비스와 급성기 병상 대체 효과 등 비용효과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방문보건사업은 지금까지 정신질환자 등 관리가 힘든 대상자를 대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전통적으로 기피해온 업무였던데 반해 방문보건업무 담당에 따른 보상이 없어 인력의 부서이동이 빈번해 평균 방문보건업무 수행기간은 14개월에 불과했다"며 "방문보건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이상 방문보건업무를 담당할 경우 근무 평정에 가점을 부여하거나 매년 전국 단위 평가 및 포상을 실시해 방문보건인력의 업무의욕 고취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