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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5-11-11 오전 08:39:22

이태선(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분석실 실장)

◇보건의료 서비스 및 산업 경쟁력 강화
◇심평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시스템 개방
◇임상연구 맞춤형 지원 … 정책 근거자료 제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빅데이터’를 검색하면 모니터 화면에 굵은 글씨의 빅데이터가 포함된 뉴스기사나 정보들로 가득하다.

2011년 초만 해도 빅데이터는 IT 업계 일각에서 유망 트렌드의 하나로 소개되는 정도였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광범위한 산업분야에서 관심을 끄는 이슈로 급부상했다.

빅데이터는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을 통하여 수집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재화나 서비스를 만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빅데이터 활용 목적은 위험과 비용 절감, 시간 절약 등 생산성 향상이나, 이상 징후 또
는 부정행위 탐지 등 발견에 의한 문제 해결, 기업이나 조직의 전략 선택, 고객 타깃팅, 고객만족 개선 등 의사결정 향상, 새로운 서비스나 산업 등 새로운 가치 창출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빅데이터에 의한 혁신은 공공과 민간으로 부문을 구별할 필요도, 차이도 없다. 다만 목적이 다를 뿐이라고 본다.

목적에 따라 각 산업분야에서는 빅데이터를 다양하고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복지, 세무, 행정 관련 정부부처는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한 데이터 기반의 정책을 만든다.

보건의료산업계는 임상 데이터를 통한 근거 개발, 새로운 신약이나 의료 신기술을 개발한다. 신용카드사는 핀테크(FinTech)를 이용하여 고객 특성을 분석하여 자사카드 사용을 마케팅한다. 어떤 기업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 관심사를 분석하고, 제품화하여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보건의료분야에 있는 공공기관이다. 정부는 2013년부터 공공부문이 보유한 정보를 개방하는 ‘정부3.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은 행복한 국민을 모토로 국민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정보를 개방하여 민간이 활용함으로써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취지이다.

이에 심사평가원은 38년 간 응축된 방대한 보건의료 원천 정보와 자원을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양으로 환산하면 192TB, 총 2조8878억건으로 8848m 높이 에베레스트 산의 2215배, 미의회 도서관 정보량 20TB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엄청난 데이터 속에서 발견된 새로운 가치는 보건의료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2014년부터 연구 지원과 민간 창업 등을 위하여 빅데이터 개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심사평가원은 2014년 4월부터 ‘보건의료빅데이터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민간기업과 임상 연구자들이 공개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목적에 맞게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맞춤형 연구소 기능을 한다.

올해 6월에는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opendata.hira.or.kr)’을 구축하고, 서비스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보건의료 통계분석, 환자데이터셋, 데이터 제공 자동화, 원격 분석 등이 가능하여 보건의료산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거나 보건의료 정책 및 임상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8만5722개에 달하는 의료행위 정보, 진료내역 등 진료정보, 1만7115개 의약품 품목 및 759항목 비급여 정보 등이 DB로 있다.

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는 각계각층에서 활용될 수 있다. 국민은 의미 있는 건강 관련 정보를 알게 되거나, 병의원을 이용하는데 자신에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련 산업계나 학계, 연구자는 국민이 얼마나 약을 복용하고 검사나 진단을 받는지 의료기관 이용 경향을 분석해 국민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게 도울 수 있으며, 정부는 정책 결정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보건의료제도와 의료기술의 변화에 대비한 간호사의 재교육에도 빅데이터가 유용하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문형 재교육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이다.

향후 심사평가원 빅데이터 기반은 보건의료분야 공공기관들과의 융·복합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고, 또한 환자안전과 민간 차원의 활용을 집중 지원할 수 있는 모형을 지향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에 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미래 비전은 헬스케어 빅데이터 허브로서의 역할을 비롯해 근거중심의료 보편화, 건강보험시스템 국제화에 있다. 또한 보건의료서비스 분야 연구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사람이 스스로 신체를 분석해 내부의 질병을 파악하고, 자신의 DNA 지도를 통해 어떤 질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은지도 대비할 수 있으며, 약물로 수명을 연장하거나 컴퓨터나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의사와 같은 전문지식을 활용해 자신의 몸을 돌볼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 본다.

앞으로 수십 년 후 빅데이터가 몰고 오는 변화의 바람이며, 건강관리 혁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