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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8-12 오후 16:09:42

＊ 이 글은 생명잇기에서 인터뷰해 정리한 장기기증 스토리입니다.

희찬이는 우리 부부가 결혼해서 15년 만에 얻은 아주 귀하고 소중한 아기였어요. 그러나 미숙아로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폐가 좋지 않아서 병원 신세를 자주 졌지요. 그러던 어느 날은 감기가 심하게 왔죠. 심한 호흡곤란 때문에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정성스런 치료에도 반응이 없자 우리 부부는 희찬이를 살릴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식이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이식을 받게 하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치료 도중 뇌사가 되어 이제는 살아날 수 없다는 말을 담당의사로부터 전해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와 나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떻게 우리 아이를 보낼까? 예쁜 우리 희찬이를 더 살게 할 수는 없을까? 절망적인 생각이 우리 부부의 눈물까지도 마르게 했습니다.

항상 활짝 웃으며 우리 부부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던 그 아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 또 생각하다가 장기기증을 떠올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라도 이 세상에 더 있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주는 것이 희찬이를 이 세상에서 계속 바라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희찬이와 우리 부부가 받았던 고통과 같은 질병의 고통을 받고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어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장기기증 결정이 우리 부부에게도 위로와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희찬이의 장기를 기증한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들의 장기를 가지고 새로운 생명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 희찬이의 웃음과 재롱이 세상 어디에선가 살아있음을 느끼며 더욱더 아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가야, 넌 어렸지만 다른 생명을 구했어. 그리고 너도 그와 함께 살고 있어…. 네 숨결을 아직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고 감사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