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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10-15 오후 17:52:52

“고령화시대 국민건강은 지역사회 기반 케어 시스템을 어떻게 정착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간호사가 주도하는 창조적인 지역사회 케어 모델, 그 매력적인 블루오션에 도전하세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지역사회 케어 모델 'Buurtzorg(뷔르트조르흐)' 대표인 요스 드 블록(Jos de Blok) 간호사가 내한해 국회 토론회에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줬다. 뷔르트조르흐는 네덜란드어로 '지역주민 돌봄'이란 뜻이다.

“진정한 간호를 구현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지역사회 모델에 관심이 많았다”는 블록 대표는 직접 아이디어를 내 2007년 창업에 도전했다. 동료 3명과 함께 팀을 구성해 재가환
자를 방문하는 전인간호서비스를 시작한 것.

Buurtzorg는 네덜란드 전역으로 확산돼 현재 620개의 독립된 팀이 운영되고 있고, 총 6500명의 간호사가 일하고 있다. 한 팀의 간호사는 최대 12명을 넘지 않으며, 간호대상자는 40∼50명 정도다.

“본부에서는 꼭 필요한 지원만 하고, 팀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간호사들은 자율적으로 활동합니다. 팀 간호사들은 함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의논하며,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집니다.”

팀워크와 자율성이 성공의 핵심비결이다. 팀에서 지시하고 명령하는 리더는 없다. 수평적인 조직과 문화 속에서 간호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리더이며 간호서비스 제공자이다.

본부 조직을 혁신적으로 슬림화해 간접비용을 줄이는 대신 유능한 간호사 확보에 투자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동네마다 있는 주치의(General Doctor)가 간호사들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면서 협력해주고 있는 것 역시 큰 힘이다.

Buurtzorg는 한 간호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간호서비스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지불해 줄만큼 정부가 인정하는 모델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블록 대표는 “정부는 물론 많은 정치인들이 우리 팀을 찾아오고, 주목하고 있다”면서 “의원들에게 간호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간호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준 높은 간호사가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며, 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케어 시스템. 이것이 바로 Buurtzorg가 국가 모델로 자리매김한 이유, 간호사들이 만족하는 행복한 직장으로 손꼽히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