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건강권 보장 · 간호사 권리찾기 위해 잇따라 동참
◇ 간호협회 홈페이지 `너스 라이즈' 오픈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조무사 관련 의료법 제80조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며 30만 간호사와 7만 간호대학생의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행동에 들어갔으며, 대국민 서명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다.
간호협회가 홈페이지(www.koreanurse.or.kr)에 개설한 `너스 라이즈'(Nurse Rise) 사이트에서는 정치참여와 서명운동이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정치참여는 간호협회가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와 여성을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각 정당별 대통령후보 경선뿐 아니라 올해 예정된 대통령 선거 그리고 총선에서 올바른 정치일꾼이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 참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정치참여의 첫 걸음으로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적극적으로 신청하고 있다.
선거인단 신청을 마친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은 `너스 라이즈' 정치참여 게시판에 인증번호를 올림으로써 그 힘을 보여주고 있다. 8월 21일 오전 10시 기준 선거인단 인증번호를 게시한 사람이 1만3167명을 넘어섰다.
선거인단으로 신청하려면 콜센터(1688-2000)에 전화를 하거나 또는 홈페이지(www.2012win.kr)를 통해 하면 된다.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은 물론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법 제80조 개정안 반대 100만 서명운동'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8월 2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너스 라이즈' 전자서명 게시판에 서명한 사람이 5만4409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작성된 서명지도 간호협회로 속속 도착하고 있다.
전자서명 게시판에는 의료법 제80조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 건강권과 알권리를 지켜달라, 피해자는 가장 약자인 환자이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대할 일이다,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다, 간호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 등의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양승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제80조 개정안은 지난 8월 6일 발의됐다.
주요 내용은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간호실무사로 바꾸고 △간호조무사 시도지사 자격을 보건복지부 장관 면허로 변경하고 △의료인 면허신고제를 간호조무사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양승조 의원은 개정안 발의뿐만 아니라 국제대에 설치된 보건간호조무전공(2년과정)을 존속시키겠다는 약속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의료법 제80조 개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는 공동으로 의견서를 8월 10일 발표했다.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 8개 단체는 반대 성명서를 8월 16일 발표하고 개정안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8개 단체는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한작업치료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의무기록협회, 대한안경사협회이다.
이에 앞서 8월 8일에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한국간호조무사교육자협회, 전국 특성화고등학교 보건교과연구회에서 각각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료법 제80조 개정안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승조 의원 홈페이지(www.ysj.or.kr) 자유게시판에는 여전히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은 물론 국민들과 학부모들까지 가세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 부모, 내 형제가 검증된 간호사로부터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길 원합니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공부한 간호사에게 간호를 받고 싶습니다. 어디 불안해서 병원에 가고 싶겠어요?”
“저는 환자입니다. 자격이 충분한 전문인인 간호사에게 양질의 간호를 받고 싶습니다.”
“의원님이라면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은 자 중 누구에게 의료서비스를 받으시겠습니까? 심사숙고해 올바른 결정을 해주세요.”
정규숙·김정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