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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7-17 오후 13:33:39

“성공하는 병원, 간호사의 경쟁력에 달렸다.” “간호사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 때 고객 중심의 안전한 간호가 보장된다.”

　직원이 웃어야 회사가 웃는다는 가치관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간호사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무형태를 개발해 실시하고,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데 주력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유능한 간호사들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기 위해 경력관리제도를 도입하고, 임금 등 근로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간호사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 일-가정 양립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
※ 밤번전담간호사 - 단시간근무 - 탄력근무

　간호사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자. 임신 - 출산 - 육아로 인해 간호사들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3교대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근무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밤번전담근무제'를 2006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밤번전담간호사를 따로 선발해 일반병동에 배치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한 달에 15일 근무한다. 현재 58명의 밤번전담간호사가 일하고 있다. 김숙녕 강동경희대병원 간호본부장은 “밤번전담간호사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고, 밤번을 하지 않는 일반간호사들의 이직률도 줄었다”면서 “밤번전담간호사 간담회 등을 통해 그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밤번전담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밤번고정근무 간호사들의 직무만족도가 높고, 대부분 계속 고정근무를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병동 특성에 맞춰 밤번 안하는 달, 12시간 교대근무 등도 도입하고 있다.

　광주 북구미래아동병원은 `밤번전담간호사제'를 2009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밤근무에 부담을 느끼는 간호사들이 많아 밤번전담간호사제를 도입했다. 이복자 북구미래아동병원 간호과장은 “밤번전담간호사와 일반간호사 모두 병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강서미즈메디병원은 주 30시간 `단시간근무제도'와 5년 근무한 간호사에게 한 달간 무급휴가를 주는 `청원휴직제도'를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정원 강서미즈메디병원 간호부장은 “육아문제로 고민하던 간호사들이 단시간근무를 통해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마음사랑병원은 임신부나 영유아 자녀를 둔 간호사를 대상으로 `선택적시간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출근시간을 오전 7시, 8시30분, 11시30분 중 하나를 선택해 근무하는 형태다. 산모휴게실 및 수유실도 운영하고 있다. 김민정 마음사랑병원 간호사는 “임신기간 동안 교대근무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나우병원 수술간호팀은 `탄력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수술스케줄과 개인사정을 조율해가면서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김한나 서울나우병원 수술간호팀장은 “간호사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업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료기관 69곳
※ 아이 맡기고 안심 … 업무에 전념

　간호사들의 이직을 줄이려면 직장어린이집 설치는 필수다. 보건복지부 `아이사랑보육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69곳이다.

　제주 한마음병원은 직원 자녀를 위한 `한마음어린이집'을 설치해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어린이집 이용 아이들의 50%가 간호사의 자녀들이다.

　이성예 제주 한마음병원 간호부장은 “병원 바로 옆에 어린이집이 있어 아이를 맡긴 간호사들이 마음 편하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면서 “0세 영아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이용하기 위해 우리 병원으로 옮겨오는 간호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좋은삼선병원은 직장어린이집 `좋은삼선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0세 영아도 받아준다. 아이들과 함께 출퇴근 하고,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어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을라 좋은삼선병원 간호부장은 “아이를 맡긴 직원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교사, 급식, 시설 등 모든 면을 병원 차원에서 세심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다보스병원도 올해 3월 `다보스어린이집'을 개원했다. 간호사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만족도가 높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에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은 내년부터 명단이 공개된다.

※ 간호사 `경력관리제도' 활성화돼야
※ 경력·능력별 단계 구분 - 승급 시 인센티브

　간호사들의 경력 및 실무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역할이 주어지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르는 `경력관리제도'가 확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간호사들의 일하고 싶은 의욕과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간호서비스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간호사 경력관리제도는 임상경험, 기술과 역량, 교육, 전문성 등의 수준을 단계별로 구별하는 구조다. 간호사들이 스스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업무수행평가서, 관리자 및 동료 평가 등을 토대로 심사를 거쳐 승급이 결정된다.

　서울아산병원은 `간호사 경력관리시스템'을 전체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Clinical Nurse Ⅰ, Ⅱ, Ⅲ, Ⅳ 등 4단계로 경력을 구분하고 있다. 매 단계마다 스스로 원할 때 지원하며, 승단여부는 위원회에서 심사해 결정한다.

　승단된 간호사들에게는 수당이 지급되며, CN Ⅲ부터는 인증배지를 달아준다. 현재 CN Ⅲ 329명,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CN Ⅳ 2명이 배출됐다.

　최정희 서울아산병원 간호행정과장은 “승단한 간호사들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차별화된 경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느끼며, 전문지식과 기술은 물론 태도 등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임상경력관리제도'를 중환자실·수술실·응급실 등 특수부서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일반병동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간호사, 일반간호사, 전임간호사Ⅰ, 전임간호사 II 등 4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추가 수당이 주어진다. 신규에서 일반간호사로는 자동 승급되며, 전임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간호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조상운 삼성서울병원 간호행정파트장은 “임상경력관리제도가 간호사에게는 스스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병원 입장에서는 숙련된 경력간호사를 보유할 수 있는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간호사 표준임금 기준 마련해야
※ 낮은 임금, 주요 이직사유로 꼽혀

　낮은 임금이 간호사들을 이직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일이 시급하다. 특히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힘쓰고, 표준임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김포우리병원은 간호사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선 적정임금으로 보상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매년 임금을 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3년 간 연 7%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했으며, 특히 신입간호사들 임금 인상에 주력하고 있다.

　김지일 김포우리병원 간호이사는 “중소병원 중에서는 매우 낮은 이직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사직한 간호사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동의성재단 시화병원과 단원병원은 2014년까지 간호사 급여를 30% 인상한다는 목표 아래 2012년부터 매년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는 간호부에서 급여재정비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한 결과다. 병원간호사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유능한 간호사들을 보유하기 위해선 임금 인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해 얻어낸 성과다.

　한영희 시화·단원병원 간호이사는 “간호사들은 임금에 대한 고민이나 불만이 커질 때 사직하게 된다”면서 “병원에서 임금 인상을 통해 간호사들을 인정해준 만큼 더욱 자부심을 갖고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 소통하며 행복지수 높이기 활발
※ 도시락 데이 - 간담회 - 문화활동 등

　간호사들이 소진되지 않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간호사들이 평소 느끼는 작은 불편과 요구에 귀 기울이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바로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년차, 프리셉터, 5∼7년차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각각 조직활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년차는 이직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 프리셉터는 신입간호사 교육으로 지친 상태, 5∼7년차는 조직문화를 이끄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특강, 간담회, 여행, 문화공연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서신원 서울성모병원 간호행정교육팀장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간호사들끼리 소통하면서 서로 지지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조직활성 프로그램 내용을 다양화하고 대상 그룹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보라매병원은 `메마른 물 채워주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강시민공원 난지캠핑장에서 식사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져 호응을 얻었다. `도시락 데이' 간담회도 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