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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2-21 오후 15:21:19

“심폐소생술 상황이 발생했는데 능숙하게 대처할 수가 없었어요.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며 속상했습니다.”

　“투약은 실수가 있으면 절대 안 되는 일,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안전하게 투약을 하려면 관련 지식이 풍부해야 하는 데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신규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일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로 나타났다. `약물투여'는 자주 하는 일이면서 중요한 일로 꼽혔다.

　전국의 신규간호사 2867명을 대상으로 자주 하는 일, 어려움을 겪는 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신규간호사의 일(Task)을 50개로 분류해 제시한 후 각각의 빈도, 난이도, 중요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가 `간호사 국가시험 개선을 위한 신규간호사 직무분석' 연구보고서에 실렸다. 연구는 한국간호평가원에서 주관했으며, 대한간호협회 연구용역사업으로 진행됐다. 연구책임자는 박인숙 충남대 간호대학 교수이다.

◆ 신규간호사 핵심역량 5개 범주 도출

　보고서에서는 신규간호사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 5개 범주와 14개 하위범주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신규간호사, 프리셉터, 간호팀장 등으로 구성된 포커스그룹 토의를 통해 도출됐다.

　△기본간호 수행능력 - 정확한 기본간호 지식, 숙달된 기본간호 기술, 엄격하고 철저한 감염관리 △임상간호 수행능력 - 환자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기술, 환자 입장을 우선하는 간호수행, 환자교육 및 가족 간호 수행능력 △인간관계 능력 - 효율적인 의사소통 능력, 상호 협력하고 존중하는 자세 △상황 대처능력 - 비판적 사고능력,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 △전문직 수행능력 - 간호에 대한 가치관과 신념, 윤리적인 태도, 의료팀과 협력하는 자세, 업무를 조직하는 능력.

◆ 신규간호사 일(Task) 50개 분류

　경력 1년 미만 신규간호사가 수행하고 있는 직무(Duty)와 일(Task)을 분류해 제시했다. 핵심역량을 토대로 프리셉터 간호사, 경력간호사,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직무 7개 및 일 50개를 분류했다.

　△간호관리 - 인수인계, 간호기록, 입퇴원 관리, 물품 및 장비 관리, 약품관리, 문제 상황 기록·보고 및 중재, 보건의료팀과의 협력, 윤리적 간호수행, 간호 질 향상 참여, 전문직 역량 강화 △안전과 감염관리 - 환경관리, 감염관리, 사고 예방 및 관리, 재해 대응 △기본간호와 안위 - 개인위생 제공, 영양 관리, 배뇨 관리, 배변 관리, 수면 및 휴식 제공, 욕창 예방 및 관리 △생리적 통합 유지 - 모니터링, 호흡유지 간호, 순환유지 간호, 조직관류 조절, 활동유지 간호, 감각유지 간호, 상처 관리, 배액관 관리, 통증 관리, 응급상황 대처, 검사 전/중/후 간호, 수술 전/중/후 간호, 출산 전/중/후 간호, 합병증 예방 △약물 및 비경구 요법 - 경구약물 투여, 비경구약물 투여, 수혈 간호, 항암요법 환자 관리, 특수약물 관리 △사회심리적 통합 유지 - 심리적 간호 제공, 영적 간호, 대상자 및 가족지지, 스트레스 관리, 위기 관리, 물질남용 의존 관리 △건강유지 및 증진 - 생애주기별 건강상태 파악, 생애주기별 건강위험요소 확인, 보건의료서비스자원 활용, 건강증진 및 예방 활동 제공, 모자보건 간호활동 제공.

◆ 신규간호사 직무기술서 개발

　신규간호사가 수행하고 있는 일 50개에 대한 직무기술서도 개발됐다.

　직무기술서는 각각의 일을 통해 달성해야 할 성취수준, 세부 수행절차, 난이도(5점 만점), 일을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도구 등을 기술해 놓은 것이다.

　간호대학에서 학생 교육 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 자주 하는 일-어려운 일-중요한 일

　신규간호사의 일 50개에 대해 실제로 현장에서 자주 하는 일, 어려움을 겪는 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조사했다. 전국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신규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2867명이 응답했다.

　신규간호사들이 가장 자주 하는 일은 `비경구약물 투여'(정맥·근육·피하주사, 중심정맥관·TPN 투여 등)로 나타났다. 이어 △감염관리(격리 및 드레싱) △경구약물투여 △물품 및 장비관리 △사고예방 및 관리(낙상·수혈사고·투약사고 예방) △간호기록(간호력 조사, EMR 기록) △모니터링(심전도·중심정맥압·산소포화도 등 결과 해석 및 보고) △통증관리 △인수인계 △심리적 간호 제공(치료적 의사소통술 등) 순이었다.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일은 `응급상황 대처'(응급상황 파악 및 심폐소생술)였다. 이어 △항암요법 환자관리 △특수약물 관리(도파민·인슐린·헤파린 등) △순환유지 간호(심혈관계 문제와 쇼크 간호) △문제 상황 기록·보고 및 중재 △영적간호 △수혈간호 △조직관류 조절(부종 및 탈수 대상자 간호) △간호 질 향상 참여 △감각유지 간호(신경계 문제 간호)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환자에게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하는 중요한 일로 `응급상황 대처'가 꼽혔다. 이어 △수혈간호 △특수약물 관리 △감염관리 △비경구약물 투여 △인수인계 △사고 예방 및 관리 △모니터링 △순환유지 간호 △호흡유지 간호(호흡보조장치 대상자 간호 등) 순이었다.
실습교육과정 로드맵 구축해야

　연구팀은 “신규간호사가 간호현장에서 실제하고 있는 일을 실습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반영하고, 실습교육과정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자주 하는 일(빈도가 높은 일)을 우선해서 교육하고, 어려움을 겪는 일(난이도가 높은 일)은 3∼4학년 때 가르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중요도가 높은 일)은 충분한 시간을 배정해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규간호사들의 역량이 간호실무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의 범위 및 수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도출된 신규간호사의 핵심역량, 직무와 일, 직무기술서를 학생 실습교육에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직무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들이 간호사 국가시험 문항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유용히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