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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2-02 오후 16:49:59

　간호학과에 다니는 남학생들은 성(性)을 초월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거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학생들은 취업 등 다양한 이유로 간호학과에 입학해(도입기), 여학생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상실되는 등 혼란을 경험하게 되며(격동기), 점차 성별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나름의 대처방법을 찾으며(조정기), 간호사로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적응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본간호학회지(16권 제4호)에 실린 박영례 목포가톨릭대 간호학과 교수의 논문 `남학생의 간호학과 적응과정'에서 밝혀졌다. 간호학과 졸업반 남학생 12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가 실렸다.

　대학생활 초기 `도입기'에 남학생들은 여학생들과의 갈등으로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불편했던 것
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복되는 갈등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는 `격동기'를 거쳤다. 남학생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여학생 위주의 시설과 교과과정, 군대에 대한 고민 등으로 힘들어했다. 여학생들과의 갈등 반복으로 성 정체성 혼란과 존재감 상실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남학생끼리는 강한 결속력을 형성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인정하고 대처방법을 찾는 `조정기'를 맞게 됐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정하고, 타인의 관심도 부담스럽게 느끼기보다는 격려와 지지로 받아들였다. 여학생들과의 갈등에서도 나름의 적절한 대처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취업이 용이한 간호학과에 다니는 것에 대한 주위의 부러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학문이라는 자부심, 실습하면서 만난 환자와 가족으로부터의 긍정적인 피드백 등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게 됐다.

　이후 `적응기'에 들어서면서 졸업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간호사로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동료들과 융화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변해갔다. 특히 성공한 남자간호사의 역할모델을 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간호학과에 다니는 목적과 미래상이 확고해졌다.

　박영례 교수는 “남자간호사의 필요성과 비전을 확고하게 심어주면서 남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남학생을 고려한 교육과정과 생활지도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인턴기자 kjlee@koreanurse.or.kr